▲ 이상인

평창국유림관리소장

먼저 강원도의 산림 면적을 살펴보면, 약 82%인 1,369천ha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 국·공유림이 63%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휴양림 등 산림복지서비스 시설들이 전국 최다로 보유하고 지금도 계속 조성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국 자연휴양림 총 149개 중 강원도가 28개소로 제일 많으며, 다음이 경북도가 23개소로 두 번째이고 삼림욕장이 2011년까지 총 156개소 중 강원도에 25개소가 있다. 한편 강원도에 있는 자연휴양림을 최근 3년간(2009년∼2011년) 약 200만명이 이용하였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그래서 ‘힐링’의 최적지는 강원도 산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산소발생량 전국 1위(22% 차지), 오색약수, 삼본약수 등 천연약수 15개소나 있고 우리나라 비공인 3대 트레킹길 중 하나인 바우길을 비롯한 걸을 만한 트레킹길은 물론 잠재적으로 레저스포츠길로 개발할 수 있는 산길(임도) 자원이 풍부한 곳도 강원도이다. 또한, 휴양과 치유를 비롯하여 각종 체험할 곳과 로컬 푸드(Local Food) 생산 적지로 알맞은 고령지가 많은 곳이 강원도이다. 이러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몇몇 시설들만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를 운영할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려는 인적자원은 너무 빈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강원도의 행정조직 속에 산림분야 공무원 수도 중요하지만 중앙행정기관과 연계되어 있는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일반직 산림공무원의 수는 너무 적어서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본다. 금년 7월초에 있었던 산림청의 6급 이하 인사발령에서 동부지방산림청을 떠나 연고지로 가거나 산림청 본청으로 발령 난 인원은 12명인데 비해 동부지방산림청으로 전입한 인원은 6명에 그쳤다. 10여명 이상의 결원이 생겨 향후에 신규자로 충원할 계획이라지만 강원도 외의 연고자들이 신규 임용되어 발령받은 후 정착하거나 오래 머물지 않고 평균 3년 정도 지나면 하나같이 연고지 지자체나 소속기관으로 전출되는 현상이 10여년간 계속되는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고 본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신규자 교육원인가라는 농담도 자주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동부지방산림청에 근무하고 있는 일반직 강원도 외 연고자는 57명으로 40%나 차지하고 있어 언제 또 자리를 비우고 떠날지 모르는 일이다.

이를 해소하고 안정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전국 단위로 임용하여 3년 내외의 전보 제한을 두고는 있지만, 3년이 지나면 강원도의 산림 현장에서 업무를 다 익히고 떠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분야 재창조와 융합은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 적령기에 있는 총각들은 고향 신부 맞으려고 먼 길을 오가는 등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이러한 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산림분야 후진양성에 힘써야 한다. 도내의 각급 대학교에서는 많은 인원이 공직에 임용될 수 있도록 학업과 진로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채용제도를 개선하여 일정비율의 인원은 지역연고자를 채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의 산림조직을 안정시키는 방안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래야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산림복지서비스 분야의 증진은 물론 ‘힐링’의 최적지인 강원도 산림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재창조산업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하루빨리 산림분야 후진양성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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