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종

태백교육장

매주 목요일 태백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 실시된다. 1주일에 한 학교씩 선정하여 해당학교 교직원, 학부모, 태백학부모연합회원, 경찰관, 태백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직원, 그리고 우리 교육청 장학사 등 모두 함께 4대 사회악 척결 중 특히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의 교육장으로서 여러 차례 캠페인에 참가하여 이른 아침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최근 우리 교육계의 숙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하여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격려의 악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고마운 것은 교직원, 교육관련 유관단체를 차치하고 정갈한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행사에 앞장서서 누구보다 열심히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찰서장님도 이른 아침부터 정복차림으로 학교 교문 앞에서 아이들에게 사탕 나눠주기, 허그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차제의 경찰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해 본다. 최근 사회구조가 복잡 다양해지고 사회 범죄가 흉포화 되면서 치안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경찰의 역할과 기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추진 본부를 발족시켜 민생안정을 도모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경찰에 맡기고 있다.

또한 새 정부는 대한민국 3.0시대를 천명하면서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모든 공공기관의 행정서비스 지향점이 변화되리라 짐작되지만 특히 경찰행정의 질적 서비스 향상을 위한 과감한 개혁이 예상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새 정부의 국정운영 패러다임에 비추어 보면 분명 경찰 행정에 기대하는 바가 크게 될 것이고, 그 역할에 따른 위상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선 경찰행정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보면 경찰에 대한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치안 인프라 확충은 미미한 실정이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경찰에 대한 기대 수준과 위상이 높아지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안 인프라를 확충하여 실제적으로 경찰행정이 국민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탈법과 무질서, 구조적인 부조리와 반칙을 엄단하여 우리 사회의 명실상부한 정의의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안정된 치안은 국민의 기본권과 안전을 지켜내고 각종 범죄와 무질서로부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범국가적으로는 국가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치안 인프라 확충을 통해 확대 강화된 경찰 행정의 역할을 교육현장에 도입해 생각해 본다면 밤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하굣길 안전지킴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 등에 보다 능동적으로 예방 대처하여 학교폭력을 근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도 특색사업으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안전을 통한 행복한 삶을 지향하기 위하여 정부시책에 맞추어 ‘365 Safe Zone 안심 태백’사업을 특색과제로 선정하여 실천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삶 주변에 ‘안전’은 회피 할 수 없는 커다란 화두(話頭)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실효적인 정책과 사업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확실하게 우리 피부에 와 닿게 하느냐 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인력’ 확충을 통한 치안 인프라를 공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력과 예산확충, 법제 정비 등을 통하여 치안 인프라가 선진국 궤도에 올라서게 되면, 우리 교육환경도 그만큼 안전한 공간속에서 행복한 나눔터, 배움터가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아이들을 둘러싼 모든 공간이 행복한 나눔터, 자람터, 배움터, 놀이터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시간이 하루빨리 성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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