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생각에 나눔 참여
신문서 착한가게 알게 돼 봉사
매달 장애인 초청해 식사 대접
“나눔 실천이 좋은 세상 만들 것”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춘천 시골막국수 2대 대표인 안춘헌·조영미씨 부부.


“나눔은 더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늘 한결같이 정성어린 막국수 한 그릇을 내놓기 위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매달려 온 40여 년의 세월. 음식 솜씨가 좋아 이웃들과 나눠 먹으려고 만들었던 막국수 한 그릇이 가업을 잇게 할 정도로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시골 막국수’는 지금의 막국수를 있게 한 장본인인 김봉여(67) 대표를 비롯해 3대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7년 전 가업을 물려 받은 안춘헌(44)·조영미(36)씨 부부는 우연히 신문에서 본 ‘착한가게 협약식’ 기사가 계기가 되어 기부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술’에 불과한 선행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받았다. 신경 쓰이는 건 둘째치고, 마음의 상처가 커 기부를 중단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일에만 힘을 쏟다 우연히 접하게된 기부는 돈 보다 더 소중한 ‘나눔의 방법’을 깨닫게 해 준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조영미씨 역시 넉넉지 않던 살림살이에 어릴 적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자랐다. 언젠가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줄 날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현실이 되었다.

부부는 현재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중증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인 홈에버그린 소속 장애인들을 한달에 한번씩 식당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다. 또 손수 지은 농산물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신북읍 어려운 가정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두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봉사활동도 펼치고, 해외 결연아동 후원과 헌혈 등 가족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조영미 대표는 “나눔에 인색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마음은 있지만 나누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일 뿐”이라며 “돈의 크기로 나눔의 의미를 스스로 결정짓지 말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조금씩 생각해 가다보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하 sunpower@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