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불구 유망 선수 육성 ‘뒷전’
훈련비 지원 부족…사비 해외 훈련도

5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선수육성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 자칫 ‘남의 집 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체육회에 따르면 8일 현재 도체육회에 등록된 동계스포츠 선수는 △빙상(125명) △스키(220명) △바이애슬론(49명) △컬링(19명) △아이스하키(77명) △봅슬레이스켈레톤 22명 △루지 1명 등 모두 7개 종목 106개 팀(교) 513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수층을 확보하고 있는 설상 종목을 포함한 전체 동계스포츠 선수 규모가 이렇다 보니 도내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인 축구(1244명)와 궁도(1046명) 등의 단일 종목에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이중 체력을 요하는 종목인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의 경우 5년 뒤 평창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인 고등학교와 대학선수는 빙상 23명, 스키 69명, 바이애슬론 14명 등 106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일부 종목의 경우 훈련비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해외전지훈련 일정을 축소하거나 자비를 들여 다녀오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회장배 전국스키대회에 출전한 국내 단 둘뿐인 여자 스키점프 선수들은 최근 진행된 독일·일본 전지훈련 비용 100%를 모두 선수 부모의 주머니에서 충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에서 볼 수 있듯 개최국의 성적은 대회의 흥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지 않는 한 자칫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원도는 국내 동계 스포츠의 메카이자 올림픽의 주 개최지로 누구보다 선수 육성에 발벗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는 지도자들은 정부나 조직위, 도가 눈에 보이는 도로 등 사회적 기반시설에 관심을 집중하지 경기력 향상은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모 종목 지도자는 “각종 학회 등 다방면에서 동계스포츠 선수 육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이대로라면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빙상 외에는 메달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종목 지도자는 “동계스포츠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 많다보니 선수들 수급이 너무 힘들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홍보와 최신 훈련 환경, 선수 지원 등이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