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관 70개 부스 운영 109개교 사전예약 관심
이색 직종 체험…옛 원주여고 부지 활용 호평
2013 강원미래직업박람회 결산

도내 청소년들이 미래유망 직업에 대한 체험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2013 강원미래직업박람회’가 지난 12~14일 원주 명륜동 옛 원주여고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도민일보가 주최·주관, 강원도교육청이 후원하고 고용노동부 강원지청과 한국폴리텍Ⅲ대학이 협찬한 올 박람회는 연인원 1만7000여 명의 강원도 초·중·고교생이 방문, 미래직업상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 2013 강원미래직업박람회가 14일 옛 원주여고에서 폐막한 가운데 박람회 마지막 무대에 오른 개그맨 김현철이 도내 청소년들에게 직업의 다양함을 설명하고 있다. 원주/윤수용


성과

2013 강원미래직업박람회는 도내 청소년들에게 알찬 직업정보 소개와 직업체험을 통해 올바른 직업관을 제시하고, 미래직업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꿈을 찾아라-Dream Up’을 주제로 열린 올 박람회는 도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시작한 이후 원주에서 처음으로 순회 개최되면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 학생과 대학생까지 폭넓은 학생층에게 직업 탐닉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박람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직업세계 탐색은 물론 학벌이나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직업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 맞는 미래작업과 재능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의 무대가 됐다.

이 같은 열기에 따라 박람회 개최 전 사전예약 인원은 109개교 1만7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의미·과제

올 박람회는 다양한 직업군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창의열정관(체육관) △공정체험관(본관) △나눔상생관(도서관) 등으로 각각 나눠 70여 개 부스가 운영됐다.

17개 직업 체험 부스가 운영된 ‘공정체험관’(본관)은 게임개발, 해킹 정보 보안, 기상예보, IT실용미술 디자인, 산업잠수사, 카지노 딜러 등 전문 직업군 부스와 함께 특수동물 사육, 애견 훈련·미용, 타로마스터 등 이색 직종을 만날 수 있어 3일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인기를 누렸다.

서울대 재학생 4명이 직접 멘토로 나서 1대1 상담을 통해 공부를 잘하는 비법 등의 학습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부스도 운영,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내 2개 특성화고교인 삼척마이스터고와 원주의료고 부스에는 고가의 휴머노이드 로봇(3000만원) 등도 선보여, 인기를 독차지 했다.

최길순 삼척마이스터고 교장은 “웹디자인, 메카트로닉스, 모바일로보틱스 등 기술영재반 학생들이 졸업 후 대거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직업에 대한 마인드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박람회는 도내 청소년들에게 미래직업의 꿈과 비전을 제시한 것은 물론 도내 순회개최와 폐교 활용 방안 대안 등도 제시했다. 특히,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원주여고 옛 부지에서 열린 올 박람회는 그동안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인 폐교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박람회에는 영동지역과 영서내륙지역 농촌학교 학생들이 대거 참가해 평소 만나기 힘든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 새롭고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다.

정기현 원주교육장은 “도내 최다 학생 수를 자랑하는 원주에서 처음으로 미래직업을 조망하는 박람회가 열려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직업안내와 미래직업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선중 전진표(2년) 군은 “아직까지 미래의 직업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맘에 드는 직업을 찾은 것 같다”며 “처음 박람회에 참가해 얻은 것은 앞으로 꿈꾸는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공비서학·항공승무원, 호텔리어, 미디어콘텐츠개발 등 최근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는 12개 직업군 부스가 운영된 ‘창의열정관’에는 학생들이 대거 몰린 가운데 직접 신문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미래신문·뉴미디어’관의 경우 유치원은 물론 고등학생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한 때 운영이 중단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신문제작에 참여한 인제 하남초 성유진(3년) 양은 “내 얼굴이 들어간 신문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재미를 느꼈으며 사진도 잘 나와 친구에게 자랑하겠다”며 언론사 관련 직종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내년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참가자들의 진심어린 충고도 이어졌다.

원통고 김유리(1학년) 양은 “부스 공간이 좁고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기다리는 줄도 길어지면서 지루했다”며 “평소 관심이 있는 예체능 관련 부스 등이 설치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낀 학생도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 부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원주/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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