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강원지방병무청장

여성들이 싫어하는 이야기가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들의 병영체험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군 복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시청률이 높으며, 특히 군대 경험이 없는 20·30대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50·60대 여성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포병부대, 공병부대 등 다양한 부대를 찾아다니며 병사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 비춰진 병사 한명 한명이 인내하며 성실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내는 모습과 이들의 협력으로 이뤄내는 성과물을 보면서 어느새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진한 감동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병영체험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의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전국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병사들, TV 속에 있는 병사가 바로 내 아들, 내 오빠·동생, 내 친구, 그리고 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군 복무 즉, 병역이행은 무관심 할 수 없는 중요한 것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병역을 이행하는 동안 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한 관심거리이다. 병무청은 병역이 국민에게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군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동안 자신의 전공 및 특기를 살리고 사회에 복귀해서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집병 제도를 계속 확대·발전시켜왔다.

현재 모집병 특기분야는 육군 206개, 해군 18개, 해병대 10개, 공군 12개이다. 자격·면허, 전공에 따른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해당 군사특기로 지원하는 모집병 제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자신의 진로를 군 복무와 연계하여 미리 계획하고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강원 영서지역의 모집병 입영현황이 2010년 2216명에서 2012년 2858명으로 2년동안 약 30% 상승했다. 앞서 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무것도 없던 강위에 부교를 설치하여 다른 병사들을 건너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도로, 교량 등 설치 및 제거 임무를 하는 ‘공병’으로서 모집제도를 이용하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지혜로운 진짜 사나이들이다.

군 복무부터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이면 나에게 맞는 모집분야를 살펴보고 진로에 도움이 될 특기를 골라서 군 복무를 하면 좋을 것이다. 본인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모집분야는 병무청 홈페이지의 모병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집병은 같은 특기를 가지고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과 공유하는 정보도 공통점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공통된 고민과 정보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면서 형성된 전우애적 인간관계는 더욱 특별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비슷한 분야에 근무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군 생활을 통해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지혜롭게 군대를 갈 것을 적극 권해 본다. 지혜롭게 병역을 이행하는 멋진 사나이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병무청도 이들의 병역 이행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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