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속 따뜻한 ‘보탬’ 되어 나눔실천
강순석 대표 정리해고 아픔 딛고
동료들 함께 회사 설립
꾸준한 후원·봉사활동
고액 기부 클럽 가입도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직접 개발한 의료기기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강순석 대표(사진 왼쪽)와 박순식 부대표.


“사람이 곧 자산임을 나눔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정리해고된 동료들과 함께 만든 작은 회사, 8명이 지하실 한 편에 모여 머리와 가슴을 맞대던 지난 시간들은 사회 속에서 기업이 있어야 할 이유와 역할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해준 고마운 나날이 됐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춘천 ‘보템’을 있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1996년 첫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 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 친구에서 같은 길을 걷는 사업 동반자가 된 강순석 대표와 박순식 부대표는 기업 내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생각없이 순응하는 모습이 두려워 2007년 ‘보템’을 설립하고 사회 속 따뜻한 ‘보탬’이 되어 우리들 세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순식 부대표는 “회사를 만들며 강 대표와 약속한 게 두 가지가 있다”며 “같은 사연을 안고 시작한 만큼 ‘동료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자는 것과 사회 속 많은 이들의 성원으로 얻은 수익은 반드시 사회로 다시 환원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세운 지 4년째 되던 어느 날 처음으로 수익이 발생, 직원들 밀린 월급을 정리하고 적은 돈이지만 ‘보템’의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회사를 설립할때의 약속을 실천한 것이다.

2011년부터 보템은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만원, 유니세프에 20만원씩 매월 정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월급봉투로 불리는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전 직원 20명이 참가, 매월 급여에서 약정한 후원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도내에서 세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등 곳곳에 따뜻한 나눔을 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간 해온 기부와 함께 전 직원이 복지 사각지대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피부로 느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수출이 90%에 이르는 회사 경영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고통에 신음하는 지구촌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계획이다.

박순식 부대표는 “직원들이 있어 경영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고, 뜻했던 회사와 세상을 조금씩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이토록 감사한 자산을 사회에 변함없이 기부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지켜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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