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준수

국방부 군사연구위원

“인생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치열한 여정이다”라는 어느 문학가의 명언에 위안을 삼고 귀향한 지 어느덧 4년차이다. 그동안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련 교육을 꾸준히 받고 FTA 및 고령화 등으로 어려워진 농촌생활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도 배우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해방풍(일명 海沙蔘)을 한국자산관리공사(CAMCO)로부터 임대한 땅과 해양심층수 농작물 실증 시험사업소 등에 재배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천연야생초로 동의보감에는 중풍에 효험이 있다하여 방풍으로 이름 지어졌고 혈액순환을 돕고 우황청심환 원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또한 폐결핵, 천식, 관절통에도 좋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강릉분원에 따르면 인삼에 가까운 사포닌 성분이 많다고 한다.

다년생 미나리과 식물로 잎은 지표면에 깔려서 자라고 뿌리는 깊게 뻗으며 비료, 농약, 퇴비, 살충제, 제초제 없이 모래땅에서 잘자라는 무공해 약초이자 구황식물이다.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에서 특유의 맛과 향기 그리고 건강에 좋다고 여러 차례 보도되자 서울 등 타 지역 사람들까지 몰려와 무모하게 뿌리째 캐 가자 군청에서는 경고문을 설치하여 보호대책에 나섰다.

요즘 동해안은 각종 관광 개발과 해안침식으로 인해 모래사장 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성군 관내에는 27개 해변이 운영되고 있는데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변의 땅을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몰리던 피서객들이 교통과 시설이 잘 된 서·남해안과 내륙으로 더 많이 가고 금년에도 대부분 음식물을 준비해 와 “지갑은 닫고 쓰레기만 버리고 갔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지역실정에 맞는 해방풍을 넓은 해안가 유휴지에 심어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배울 거리, 얻을 거리, 즐거울 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 6·25 및 월남참전용사, 전몰 유가족, 장애우, 다문화가족, 사회복지사 분들에게 작목반을 편성하여 재배하면 소득증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또한 세계인구가 약 70억 명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작년도 국내 식량 자급률이 23.6%이므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식량안보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텐데 지역 내 다른 특산물과 함께 해방풍을 이용한 각종 음식과 건강기능성 가공식품으로 내놓는다면 어떨까 싶다.

미래의 이슈는 수명연장,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 치매와 중풍(뇌졸중)인데 이것이 국민행복지수와 연결되는 6차산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고장은 5년째 이어지는 금강산 관광중단, 어족고갈,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영향으로 인구가 현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주민생활 또한 어려워 정부로부터 특별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접경지역인 천혜의 청정 고성에는 세계적인 관광의 나라 스위스, 내륙지방인 화천, 양구, 철원에서는 볼 수 없는 푸른 동해와 길게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홀대받는 농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틀을 깬 혁신적인 역발상으로 각종 규제를 주민 편익차원에서 과감히 해제하여 보다 잘 살고 ‘더불어 행복한 고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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