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영

사진부장

강원도민일보 창간 21주년과 중국 자매지인 항저우보업집단(杭州報業集團·이하 항저우일보)과 교류 15주년을 맞아 강원도의 풍광을 담은 강원의 사계(四季)와 보도 사진전시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를 방문했다.

설경(雪景) 등 겨울을 담은 작품을 비롯, 강원의 사계(四季)와 보도 사진전은 눈이 귀한 남중국 항저우에서는 신기한 사진이었고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담은 사진은 남다른 느낌을 줬다.

항저우일보는 강릉 단오제 영신행차 사진을 전시장 앞에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걸어놓아 도민일보 방문단과 항저우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했다.

강원도민일보 항저우 방문단은 두 번째 일정으로 항저우 ‘서호’를 찾았다. 그 옛날 중국인들은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서호’라며 풍광을 극찬하기도 했던 항저우 서호는 인공호수지만 자연의 멋이 그대로 풍겼다.

현재 중국인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배터리를 사용한 오토바이만 타도록 하고 서호를 아름다운 호수로 잘 보존하기 위해 서호의 유람선도 배터리를 사용하며 환경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과 항저우 시민, 연인 등 손으로 젓는 배를 타고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서호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카메라만 들면 어디서든 뷰파인더에 꽉 찬 그림이 그려져 부럽기도 했다.

또한 항저우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천도호’는 지난 59년 건설된 인공호수로 여의도 면적의 108배가 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천도호라는 이름도 600평 이상 규모의 섬이 1000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양 최대의 사력댐 소양호와는 규모와 관광지를 개발하고 자원화하려는 발상부터 엄청난 차이가 있다.

천도호는 규모도 규모지만 정부가 나서 인공호수를 관광지로 가꾸고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정부는 천도호를 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을 선택 매호라 붙이고 전망대를 건립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호 인근 섬에는 열쇠공원, 원숭이 공원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자연과 상생하며 관광지를 가꾸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인공호수를 개발하고 자원화하는 방안을 이제는 중국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댐 관할 기관이 소양호를 비롯한 인공호수에 대한 관리는 어떤지 묻고 싶다. 수질오염이라는 이름 아래 개발이 멈춰버린 그곳, 그 주변의 지역들이 내륙의 고도로 전락했으나 상류의 수질오염문제는 매년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언론에 등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는 중국의 인공호수 개발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강원도 곳곳에 있는 인공호수를 힐링의 메카로 개발하는 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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