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페이스북 등 자기알리기 수단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일에 몰두하지만 차고 넘치는 과잉의 시대에 웬만해서는 인정받기 쉽지 않다. 지나친 노출을 감행하는 여배우나 뭔가 떠들썩하게 정치를 해서라도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정치가들 모두는 같은 욕심 선상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저 관심받으면 되고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리기만 하면 최선이라 생각한다. 뭔가 목표를 세우고 결과만 얻으면 되는 것이지 결과로 가기까지의 내용과 방법이 사람들을 찡그리게 하느냐 아니냐는 것은 하등 중요치 않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 가벼움의 극치다.

사실 대중의 인기에 연연한 유명인들에게는 주목받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주목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심한 노출 여배우 경우 노출은 일회성 주목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노출은 자신을 괴롭히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사람들은 그를 노출녀라는 주홍글씨를 박아 그 기대치로 인식하기 때문에 어떤 승부로도 노출로 알려진 효과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정치인의 튀는 언행도 마찬가지다. 그 당시에는 관심받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그를 인격이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찍을 뿐이지 결코 대단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이런 정치인이 국민들의 색안경을 벗어나는 일은 노출녀가 노출녀딱지를 떼는 일 만큼 어렵다. 잘못된 언행은 사라지지 않는 정보가 되어 언제든 자신을 괴롭히는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출신 김진태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시끄럽다. 본인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 말이 다는 아닐 터이다.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대중집회에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녀는 같은 연설에서 북한지도자는 ‘위원장’으로 깍듯이 존칭했다. 정제되지 않은 정치가의 언행은 가장 큰 것을 잃게 만든다. 바로 국민의 신뢰다. 맹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덕목 중 신(信)을 정치인의 으뜸 덕에 놓는다. 당파적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이지만 그래도 보편타당하게 칭송받을 수 있는 정치가의 언행이 있을 것이다. 국민은 상식적인 행위로 주목받는 덕이 많은 지도자를 좋아한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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