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찾은 ‘희망 나누기’
2008년 설립 조건부 수급자로 직원 구성
받은 도움 잊지 않고 이웃에 기부로 보답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자활공동체 ‘춘천참닭갈비’ 대표 김민희씨

“힘이 들 때 잡아주던 손, 이제는 그 따스함을 나누고 싶어요.”

1997년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해보다도 혹독했다. IMF 경제위기로 기업은 가족 같던 직원들을 애써 외면하며 몸집을 줄여갔고, 따뜻한 우리네 가정에도 낯선 칼바람이 불었다.

튼튼했던 기업들이, 든든했던 가장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갔다. 대책도 없이 맞은 위기였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 다시 일어서는 것뿐이었다.

자활공동체 ‘춘천참닭갈비’ 대표 김민희(42·여)씨 역시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가정을 지켜낼 수 없었다. 2010년의 어느 날,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겠다는 심정으로 집을 나선 뒤 찾은 곳이 춘천에 위치한 한 지역자활센터였다.

정부는 IMF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빈민지역에서 시험되던 ‘협동조합 방식의 생산자공동체운동’을 펼쳤고 이를 시행하는 민간단체의 기능을 제도화 한 것이 ‘지역자활센터’다. 현재 전국에 247개의 지역자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춘천지역자활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기관 본연의 역할에 따라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일구는 희망기업인 ‘춘천참닭갈비’를 2008년에 설립했다.

춘천참닭갈비는 닭갈비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유통회사로 조건부 수급자들로 구성된 직원들에게 있어 빛과 소금이 돼 준 감사의 일터다.

‘자활’이라는 희망적이고도 치열한 삶의 목표를 안고 뛰어든 작업장. 이들의 피 끓는 열정은 점차 회사를 사회 속에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직원들은 모두 어렵고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준 많은 이들의 고마운 정성을 잊지 않기 위해 작지만 따스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춘천참닭갈비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착한가게’ 협약을 맺고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며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어르신들을 위해 닭갈비도 후원하고 있다.

김민희 대표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에 비하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우리 기업이 있을 수 있었던 배경을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우리와 같은 입장인 이웃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선하


[미니해설] 조건부 수급자란?

소득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사람인 일반수급자와 같은 조건이지만 근로가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단, 자활사업에 참여한다는 조건으로 생계급여 등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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