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태어나다'·'2424' 등 독특한 소재·색다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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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한 계절 가을이 무르익을 때면 멜로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하곤 했다. 하지만 올 가을 개봉되는 한국영화 중 멜로물은 '중독' 단 1편으로 아쉬움을 주고있다.
 반면 때아닌 코미디영화가 양적, 질적으로 멜로영화의 빈자리를 채워줄 예정. 특히 10월 한달동안 개봉될 코미디영화 5편은 지금까지의 코미디들과는 달리, 독특한 소재와 색다른 구성 등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 영화들은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을 담고 있어 한국 코미디 영화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3일 춘천 원주 강릉 등지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 'YMCA야구단(감독 김현석)'은 1900년대 초, 암울한 일제시대에 용기있게 야구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인 조선 최초·최강 야구단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휴먼코미디영화. 예고편만봐도 흥미를 자아내는 YMCA야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하와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1일에 개봉되는 '남자 태어나다(감독 박희준)'는 섬 마이도에 사는 삼총사가 벼락치기하듯 배운 권투로 대학에 가려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날 개봉되는 '마법의 성(감독 방성웅)'은 결혼을 앞둔 남녀가 섹스 때문에 파혼하기로 마음먹은 후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섹스 코미디 영화. 성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파격적인 정사장면이 등장해 세간의 관심.
 18일 개봉예정인 '굳세어라 금순아(감독 현남섭)'는 술에 취해 유흥가에 인질로 잡힌 남편을 구출하기 위해 유흥가에 입성한 열혈 아줌마의 좌충우돌 남편 구출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 신세대의 상징인 배두나가 열혈 아줌마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다 '난타'의 연출자로 유명한 송승환이 제작자로 나서 관심이 더한다.
 같은 날 선보이는 '2424(감독 이연우)'는 이사가는 건달과 이삿짐 싸주는 검찰의 '300억 짜리 대형사고'를 다룬 코믹 액션 영화로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검찰이 이삿짐 센터 직원으로 위장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영화전문가들은 10월에 개봉되는 다섯 편의 코미디 영화에 대해 조폭 중심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제각기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 잔잔한 감동으로 무장해 관객들에게 가을 멜로물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
 어쨌든 10월에도 여전히 극장가는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朴賢哲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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