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D-30

 

이상화 전국대회 정상

월드컵 1∼2차 세계新 세차례 넘겨

▲ 이상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실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상화는 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일반부 500m에서 38초11의 기록으로 이보라(동두천시청·39초78)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경기는 이상화가 지난해 11∼12월 월드컵 1∼4차 대회를 마친 뒤 치르는 첫 대회이자 소치 올림픽에 앞서 마지막 실전 레이스다.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그는 세 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고,이후 감기 몸살을 앓아 지난달 전국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채 컨디션 조절에힘써 왔다.

그러나 실전 공백이 길어지는 부담이 있어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게 됐다.

이날 이상화가 기록한 38초11은 지난해 10월 태릉에서 열린 국내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국내 최고 기록인 37초74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첫 100m를 10초6에 주파한 이상화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쯤 스텝이 잘 맞지 않으면서 속도가 줄어 다시 37초대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8일 벌어질 1,000m 경기와 다음 달 18∼1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상화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만족스럽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다른 경기와 같은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워낙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어 올림픽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이상화는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올림픽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독일, 중국, 네덜란드 등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모두가 다 신경쓰인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500m는 초반 스피드가 워낙 중요해 첫발과 초반 100m를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며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성빈 대륙간컵 한국인 첫 우승

실력 급성장… 세계적 선수 어깨 나란히

▲ 윤성빈

한국 스켈레톤의 ‘겁 없는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이 대륙간컵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윤성빈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안톤 바투예프(러시아·1분46초27)를 멀찍이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스켈레톤 선수가 대륙간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윤성빈이 최초이다.

대륙간컵은 월드컵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한국 선수들이 자주 출전하는 아메리카컵보다는 수준이 높은 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와 2011-2012시즌 월드컵 종합 순위 6위에 오른 알렉산더 가즈너(독일) 등 강자들이 출전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조금이라도 더 쌓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성빈은 이런 쟁쟁한 경쟁자와 0.5초 이상 격차를 벌리며 정상에 섰다.

두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4초59로 가장 빠른 출발 시간을 기록했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쾌속 레이스를 펼쳤다.

윤성빈은 하루 전에 열린 5차 대회에서도 합계 1분46초64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특히 1차 레이스에서 11위에 머물렀으나 2차 레이스를 1위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성빈은 신림고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여름에 처음 썰매를 시작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예임에도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아 거침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고, 12월 대륙간컵에서는 두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굳힌 윤성빈은 지금과 같은 성장세라면 소치에서도 ‘깜짝 활약’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이한신(28)도 1분47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라 선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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