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더라도 나누는게 기부죠”
소외층 돕기 이벤트 개최
행사 수익금 25만원 기탁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탠저린 톡’ 매니저 이상권씨

“일도 기부도 걸음마 단계이지만 자신있어요. 느낌 아니까~.”

춘천 중앙로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탠저린 톡’에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손님의 마음을 녹인다.

춘천에서 2년째 카페 ‘탠저린 톡’ 매니저로 활동중인 이상권(29)씨는 고향인 서울에서 바리스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젊은 패기에 의욕이 넘쳐 많은 상처를 받았다.

고향을 뒤로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찾아 치유의 여행길에 올랐던 그의 마지막 종착지가 춘천이었다.

비록 자신의 매장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활동했던 경험과 여행에서 되찾은 자신감으로 막 문을 연 카페를 책임지는 매니저가 됐다.

2012년 11월 문을 연 ‘탠저린 톡’은 지난해 11월, 카페 1주년이 되던 날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세상에서 가장 값진 ‘나눔의 맛’까지 더했다.

매장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소소하게 진행되는 이벤트 정도로 계획된 이 매니저의 아이디어가 어려운 이웃들의 추위를 녹여내는 사랑이 됐다.

이 매니저는 카페 운영 1주년을 기념해 한 잔에 2500원에 팔던 아메리카노를 1000원씩에 할인 판매해 얻은 수익금 25만원을 저소득 가정의 연탄 구입비 명목으로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손님들도 같은 맛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시게 됐다며 기분 좋게 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이 매니저에겐 1주년 행사가 시발점이 돼 착한가게 387호점으로 가입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도내에서 처음 전개된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운동’까지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운동은 소비자가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 외에 추가로 커피값을 지불, 이를 노숙자와 실직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운동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 러시아, 호주 등에서 전개되고 있다.

도내 착한커피 2호점인 ‘탠저린 톡’ 역시 이 운동에 참여하는 손님들에게는 주문한 음료와 함께 사랑의 열매 배지, ‘나눔, 행복한 동행’ 책자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있다.

이상권 매니저는 “나눔은 곧 ‘위로’라고 생각한다. 적은 돈이라도 함께 나누고 살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 자신도 따뜻한 위로를 얻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이제 막 시작한 기부이지만 손님에게는 맛있는 커피로, 어려운 이웃들에겐 따뜻한 위로로 보답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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