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강원경제인대회·신년인사회]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특강
강원자산 찾기 개척정신 필요
개발·보전 조화 주민행복 견인

▲ 21일 호텔 인터불고 원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강원경제인대회 겸 신년인사회에서 심대평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이 지역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원주/ 서영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최근 발표한 책 ‘생명이 자본이다’ 중 탐매(探梅)정신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책 구절에는 ‘언 산속에서 찾지 못한 매화, 어느새 내 집 앞마당에 피어있었네’라는 글귀가 있다. 우리나라 옛 선비들은 눈 쌓인 산길을 헤치며 매화를 찾아 나서곤 했다. 강원도에는 이같이 도만의 자산을 찾기 위한 옛 선비들의 개척정신이 필요하다. 일례로 화천군 산천어축제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11년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누적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CNN에서는 산천어축제를 세계 동계축제 가운데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산천어를 소득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잘 안됐다. 화천군이 성공해 나가는 것을 보고 강원도가 자기만의 콘텐츠를 통해 발전 동력을 키워 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인구 2만5000명도 안 되는 시골 마을에서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은 강원도민들의 저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으로 강원도는 산천어축제처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또 생명자원을 이용,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과거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지방이 끌려가는 수동적 관계였지만, 이제는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이 지원하는 상향식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비단 동계올림픽도 중앙정부가 지원하되 평창과 강원도가 키를 쥐고 이끌어가야 한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는 올해 슬로건으로 ‘희망의 새시대, 색깔 있게 미래로’를 내걸고 지방자치의 새로운 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어 지방이 발전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의 색깔 전략은 ‘생명’과 ‘평화’, ‘의료’, ‘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인간과 사랑에 바탕을 둔 생명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강원도하면 ‘생명’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먼저 도에는 3대 생명자본 중 하나인 평화와 생명의 DMZ가 있다. 도는 정부의 DMZ 평화생명동산 조성 계획에 발맞춰 경기도와는 차별화 된 창의를 접목,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남북통일에 대비, DMZ를 통해 우리나라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등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원주는 의료 힐링지구로 건강보물단지로 거듭나야 한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은 앞으로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모체가 될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사후관리에 힘써 ‘다시 찾는 강원도’를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는 특히 개발과 보전의 공존을 통해 주민행복을 이끌어야 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삶의 질 개선을 통한 주민행복이다. 강원도는 당분간 상주인구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도의 현실에 들어맞는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자주 쓴 격언 ‘천천히 서두르라’고 주문하고 싶다. 천천히와 서두르다는 지극히 상반된 단어다. 도는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빨리 빨리 정서를 버리고 천천히 서두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이룬다면 도민 전체가 행복한 도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끝으로 기업하기 좋은 강원도, 크게 번창하는 강원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정리=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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