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영

영서본부 취재부국장

지난 연말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은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 가시화’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국회는 지난해 말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 설계비 12억원을 정부 예산에 확정 반영했다. 이제 바야흐로 수도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원주시민의 한사람으로 반갑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 설계비 반영을 위해 노력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한 결과다. 원주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을 위해 30여차례 이상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지난해 1월 복선전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B/C(편익 대 비용)가 기대이하로 나와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복선전제 단선이라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는 등 상황에 맞게 발 빠르게 대처한 것도 큰 몫을 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 대부분이 참여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원주시가 제시한 복선전제 단선전철안을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여는 등 민·관이 한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지역의 열망을 전달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설계비 반영으로 수도권 시대를 위한 기본 틀은 마련됐다.이제부터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 조기 착공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민의 의지를 한데 모아야 할 때이다.

우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중인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정치권, 자치단체가 단합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면 강원남부권이 강남 및 수도남부권과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중부내륙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도권과 강원권, 충북권은 물론 더 나아가 경상권까지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 확충이 가능해 원주가 교통, 물류, 관광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원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화훼특화관광단지, 부론산단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미래에 취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더욱 큰 상실감을 맛볼 수 있다.

우리는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ITX청춘열차가 개통됐을 때 춘천의 발전상을 상상하며 엄청난 기대감에 젖어 있었으나 현실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히려 청춘열차 개통에 따른 역효과를 맛봐야 했다.

원주는 춘천을 반면교사 삼아 수도권 전철 개통에 따른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도권 인구 유입 대책을 수립하고 이들에게 강원도와 원주에서만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갖가지 볼거리와 먹거리, 문화를 제공해야 한다.

정치권과 자치단체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도권 전철 개통에 따른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준비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원주시가 중부내륙 성장 거점도시로 발돋움하는 청사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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