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작지만 소중한 약속”
매월 복지단체 후원금 전달
보육원 닭갈비 봉사도 꾸준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약사촌 닭갈비’ 대표 박영숙씨.

‘약사촌 닭갈비(착한가게 214호)’를 운영 중인 박영숙(60) 대표는 20년째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며 춘천시 약사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도 공동모금회와는 지난 2009년 인연을 맺고 매월 3만원씩 후원하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해 왔다.

박 대표는 도 공동모금회 후원뿐 아니라 연탄은행에 매월 후원금을 전달, 독거 노인과 저소득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화천의 한 보육원에도 수년째 닭갈비를 후원하고 있다.

“매일 매장을 운영해야 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 밖에 달리 이웃을 도울 방법이 없다”는 박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에 비해 나의 기부는 작고 부끄럽다”고 웃음 지었다.

박 대표는 남편과 결혼한 후 1년에 한두 번씩은 남편의 유년시절 추억이 서린 보육원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남편과 같은 추억을 안고 자랄 아이들을 응원하기로 약속했다.

남편과 함께 했던 봉사는 그녀에게 있어 그저 삶의 단편에 자리한 소박한 일상이었지만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낸 뒤로는 그 모든 일상에 무거운 책임이 동반됐다.

가장이란 이름으로 처음 생업에 도전했던 박 대표에게 10여년간 적자와 신용불량자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런 힘겨운 과정 속에서도 결코 봉사의 손을 놓지 않았던 것이 남편과 한 나눔의 약속이었다.

‘꽃처럼 예쁜 마음으로 살아라’란 글귀를 좋아한다는 박 대표는 “우리 모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어디선가 아픈 시간을 보낼 이들을 생각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예쁜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 세 자를 따 ‘박식하진 못하지만 영원히 맛있는 닭갈비를 위해 숙명의 그날까지’ 약사촌 닭갈비의 오랜 사장님이 되겠다는 박영숙 대표의 모습에서 변치 않는 나눔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착한가게 협약 문의 (모금사업팀) 033-244-1662>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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