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8살인데,아빠는 아직도 7살이에요"

 아버지와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두편이 1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 그것은 바로 부녀간의 사랑이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것. 하나는 딸과 부인이 한몸이 된 가족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지적장애자인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 어쩌면 이 두작품은 한 가족을 이끌어가는 가장과 그의 기대에 맞춰 성장하는 딸이라는 판이한 소재로 전락할 수 있지만 영화전문가들은 평범한 소재속에서 잔잔한 감동과 미소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극찬하고 있다. 이 두 작품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로맨틱 드라마의 색칠이 돋보이는 '비밀(감독 다키타 요지로)'이 11일 개봉한다. 부녀지간이지만 부부의 인연을 맺은 아버지와 딸. 얼핏 생각하면 선정적인 내용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 이 작품에서 아내는 죽고 딸(히로스에 료코)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지만 남자(고바야시 가오루)는 딸과 부인이 하나됐음을 느끼게 된다. 교통사고 당시 빙의(한 영혼이 다른 육체에 들어가는 것)로 고3인 딸의 몸에 죽은 아내의 영혼이 깃든 것. 진지함속에 묻어나는 유쾌함과 감동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비밀(?).
 18일 개봉되는 '아이엠 샘(감독 제시 넬슨)'은 결손투성이 부녀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일곱살 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철부지 어른 샘 도슨(숀 펜)과 그런 아빠를 친구처럼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갑내기' 딸 루시 다이아몬드 도슨(다코다 패닝). 지능이 부족한 아버지가 사회복지기관에게 빼앗긴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산 휴먼드라마. 감동적 영화를 보면서 어느새 눈자위가 촉촉해진다는 느낌은 진정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여기에 비틀스의 노래는 부녀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한다. 姜承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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