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유치 경쟁상대
이제는 배워야할 대상

 

산과 바다와 예술이 어울리는 러시아 최고의 휴양도시 소치는 2014동계올림픽과 2020월드컵을 계기로 유럽최고의 휴양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할때는 소치가 우리의 경쟁상대였지만 이제는 소치의 성공이 평창 성공의 첫단추가 되는 파트너의 입장이 됐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며 소치를 보고 경험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소치올림픽 개막식의 감동과 놀라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런던과 베이징 그리고 밴쿠버올림픽 등 최근 열린 올림픽 개막식과 비교할때 어쩌면 한수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한마디로 문화라면 소치올림픽 개막식은 예술입니다.

개막식에서 보여준 러시아의 힘은 군사력도, 푸틴의 추진력도, 쏟아 부은 예산도 아니고 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치의 날씨는 하계올림픽이 아닌가 할 정도로 따뜻합니다. 다행인 것은 모든 빙상경기는 실내에서 진행되므로 날씨가 따뜻하면 관중들은 오히려 편하게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또 소치의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먹거리가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아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영어가 안통하는 소치지만 바디랭귀지와 웃음과 상식과 따뜻한 배려심으로 별 불편없이 잘 지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러시안인은 거칠다-사라지고 있습니다.

소치의 꿈은 평창의 꿈이고 소치의 성공은 평창의 성공입니다.

안동규(한림대 교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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