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도지사

소치 동계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의 위상을 높였고, 이제 동계올림픽 대회기가 평창으로 넘어 왔습니다. 세계인의 이목과 관심도 함께 강원도와 평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4년 남았습니다. 그 전해에 프레올림픽을 치러야 하니까 딱 3년이 남은 셈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연아 선수 등 아쉬움도 있지만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향상된 기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대회 신기록과 함께 인간승리의 감동을 담은 사연들도 이어졌습니다. 인류의 화합과 평화, 사랑과 꿈도 함께 자랐습니다. 그 가슴 떨리는 설원의 대서사시를 이제 우리가 펼치게 되었습니다.

겨울 스포츠는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구현하는 장비와 기술의 스포츠이자 긴장과 두려움을 극복하여 최고의 기예를 선보이는 멘탈의 경기입니다. 그래서 선진국 스포츠라 불립니다. 세계를 이끄는 선진국 가운데 스포츠 후진국은 없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나 겨울 스포츠는 영하의 날씨와 악천후에도 차질 없이 작동하는 IT 방송기술과 함께 IOC 국제규격에 맞는 초정밀의 경기장 시설 등 우리의 선진 기술수준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점에서 2018평창올림픽은 단지 강원도와 평창만의 일이 아닙니다. 세밀한 준비와 완벽한 대회 운영, 수준 높은 문화의 향연으로 국제사회에 감동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적인 불황에 활로를 찾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입니다. 현재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강원도는 강원도대로 조직위는 조직위대로 경기장 건설과 도민운동,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정부도 서울, 원주, 평창, 강릉간 고속 철도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등 SOC 분야에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은 올림픽 특구 등 올림픽 유산을 남기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강원도의 관광자원인 DMZ, 설악산, 오대산, 동해안 등 수려한 풍광과 함께 도민들은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세계인들을 맞을 것입니다. 18개 시·군이 고루 색다른 문화와 특성을 준비해 세계인의 탄성을 끌어 낼 것입니다. 그래서 강원도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또 안전한 투자처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여 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강원도는 오랫동안 가져왔던 낙후와 소외의식을 떨치고 하나의 독립적인 정치, 경제, 문화의 단위로서 능동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향해 온 도민이 함께 뛸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남북 교류협력의 모범사례로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평화를 공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북측의 지하자원과 남측의 기술이 결합을 하면 새로운 북방경제의 틀이 짜여질 것입니다. 이점에서 엊그제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 관광 등 평화적 교류의 물꼬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대륙으로 확장되어 유럽으로 가는 기찻길이 뚫리고, 새로이 북극항로가 개설되면 양측에 주는 시너지 효과는 오천년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번영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통해 경기장 시설과 경기운영 노하우, 시민정신, 문화와 융합된 올림픽, 선수단의 편의, 관광객 유도, 부가산업 개발, 선수 육성 등 배울 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2018동계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에도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소치 올림픽 현장에 평창 하우스를 짓고 ‘평창의 날’ 행사 등 홍보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반갑게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K-pop 열풍에 힘입어 우리 노래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해 나간다면 우리의 평창과 강원도는 세계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파이팅!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