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음식 대접 봉사 참맛 깨우쳐”
연말 어르신 초청 나눔
수익 기탁·아동 돕기도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만낭포감자떡’ 대표 송윤천씨.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이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살 맛이 난다는게’ 변하지 않는 철리(哲理)다.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고, 나보다 처지가 딱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때 오는 묘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물 좋고 인심 좋은 원주 지정면에서 ‘만낭포감자떡’(착한가게 56호점)을 운영하는 송윤천(51·사진) 대표는 이 같은 순리를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산 출신인 송 대표는 서울에서 무역관련 일을 하면서 원주시 지정면이 고향인 아내와 만나면서 강원도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에서 가정을 꾸리면서 부족한 것 없이 지냈지만, 여유 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심 생활은 송 대표에게 매력적인 삶이 아니었다.

결국 송 대표는 가족과 함께 아내의 고향인 원주 지정면에 귀촌하게 됐다.

바쁘게 돌아가던 도심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와 장모님의 일을 도와 만낭포감자떡 가게일을 배우면서 그는 전에 없었던 ‘여유’를 찾게 됐다.

하지만 부산이 고향인 송 대표가 이 곳에서 정을 붙이고 주변사람들과 친해지는 일 만큼은 쉽지 않았다.

마을사람 모두 따뜻하게 그를 대해 줬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항상 가로막았다. 그는 이러한 보이지 않은 벽을 허물기 위해서 마을의 대소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을 깨닫게 됐다.

특히, 나눔과 봉사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마을에서 개최한 연말 어르신 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연말마다 마을 어르신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에서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서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송 대표는 마을의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앞장서 봉사활동과 나눔 생활을 실천했다.

그는 연말이면 가게 운영수익을 덜어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원주시 천사나눔운동에 꾸준히 50구좌를 후원하는 등 작은 이웃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월드비전 외국 아동돕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가슴으로 낳은 카시릴오 험머(Castillo humere)란 이름의 볼리비아 아동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송 대표의 나눔에 대한 노력과 열정은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이라는 작은 결실을 맺기도 했다.

송윤천 대표는 “내가 여유로울 때 나보다 어려웃 이웃을 돕고 살자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며 “이웃과의 어색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봉사와 나눔에서 너무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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