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박지성은 그의 책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에서 ‘화려하게 자신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를 성공이란 목표에 도달한 것처럼 여기면 그때부터 추락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말한다.유명인에게는 절제지심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이를 방심하면 하루아침에 나락행이다. 인기가 있었던 행동은 그것 자체로 좋아하면 되고 그와는 다른 실망스러운 행동은 내 생각과 다르구나 하면 될텐데 팬들은 그렇지가 않다. 심한 경우 자신이 좋아했던 스타를 파멸의 경지까지 몰아내기도 한다. 사랑을 받았던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싶을 정도이나 인기 덕에 누렸던 혜택을 생각하면 유명인 스스로 통제하려는 책임감은 마땅하다. 국민들이 실망할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늘 명심하는 것이 유명인으로 오래 존재하는 비결이다.

유명인일수록 말에 무게가 실리니 특히나 말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더라도 영향력있는 사람이 자신의 가치관을 전할 때에는 미칠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 대중적 입장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떤 소신도 주장이 될 수 있으려면 사실적 여부의 검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면 탈이 생길 수밖에 없음을 또한 인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을 그저 단순한 소리로 듣지 않는다. 말은 마음과 생각을 전하는 소리이어서 들리는 것 이상으로 해석되고 의미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국민사위’라는 닉네임을 얻은 의사 함익병씨가 최근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들이 지탄을 받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잘 살기 위해서라면 독재도 괜찮다는 발언은 그의 사고가 얼마나 정제되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장모와 함께 지내는 일상을 담은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무례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은 장모와의 친숙함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되면서 재미의 이유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거침없는 언행은 가족간의 소통에서만 통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어야 했다. 똑같은 언행일지라도 사위 함익병씨는 웃음을 짓게 하지만 기성 지성인으로서의 함익병씨는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가 한 말은 실수로 한 막말이 아니고 그의 가치관이 오롯이 반영된 막말이라는 사실이 불편함의 주범이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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