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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의 참맛을 알아?

홍게 수출업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이남하 2014년 03월 21일 금요일
   
▲ 이남하

강원중기청 수출지원센터전문위원

대게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지자체마다 서로 자기네 지역명을 내세우며 갑론을박이다. 울진에서는 지난 달 28일부터 3일간 대게 축제가 열렸고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항에서도 3월말까지 대게 축제를 벌인다. 영덕에서도 매년 4월초 대게 축제를 벌여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대게들이 축제를 벌이는 사이 또 다른 대게의 하나인 홍게(붉은대게)는 찬밥신세로 수족관의 한켠에서 선택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동해안의 대게는 울진앞바다 수심 200∼400미터에서 서식하는 대게(영덕대게)와 속초앞바다 수심 600∼700미터에서 주로 서식하는 홍게(붉은대게)로 나뉘어져 있다. 같은 동해바다에서 잡히지만 비싼 몸값으로 부르는 게 값인 영덕(울진)대게와 속초, 양양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게의 몸값은 천양지차다.

홍게는 과거 난전에서 시장상인들이 좌판에 수북이 쌓아놓고 판매하거나 영세 상인들의 이동판매차량에 실려 아파트단지 등에서 팔려 저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어획량이 대게보다 많고 소비도 저조하다보니 맛의 차이가 없지만 국내에선 제대로 된 몸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홍게잡이 배의 경우 17척이 허가를 받아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홍게는 금어기가 5개월인 대게와 달리 2개월로 짧아 어획량도 많고 수요도 적어 가격이 저렴하다. 그래서 이들 어선이 잡는 물량 중 8% 정도만 내수로 소비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1차 가공을 거쳐 일본이나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맥도날드 및 대형 유통회사 등에 홍게를 수출하는 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아베정권의 엔화 약세 정책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지난 4일 속초에서 열린 강원지방중기청 주관 수출유관기관 종합상담회에 나온 홍게 수출업체의 하소연이다. 코트라를 통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엔저피해 대책을 논의하던 중 모 업체는 지난해 일본 수출 물량은 늘었으나 매출은 오히려 8% 이상 줄었다며 유류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손해를 보면서 수출하고 있다고 엔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와 유관기관의 대책으로 신용보증기금의 엔저 피해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중진공의 긴급경영안전자금, 중기청의 R&D 자금지원 등의 방안이 제시되었다.

KOTRA의 홍게 수출 관련 해외시장조사와 신규 바이어 발굴 지원 노력의 필요성과 함께 홍게 수출업체들이 중국,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1차 가공품의 수출보다는 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2차 가공을 통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함께 참석한 속초시측에서도 홍게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속초시의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게 버거, 홍게살 스프, 홍게 키토산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 아이디어도 제시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내 소비자들이 홍게의 가치와 참맛을 알아주어 내수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필요한 대책일 것이다. 홍게에 대한 국내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관련 홍게잡이 어선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국내 수요 초과 물량을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홍게 수출업체에 납품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 홍게 수출업체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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