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은 최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재능을 파악하여 거기에 올인한 사람이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였거나 찾아도 투자 안 한 사람들이다. 사람이 모든 일을 잘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잘하면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이상화 선수는 5백미터에서는 세계최고이지만 천미터가 되면 수상권 밖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한 때 농구를 은퇴하고 야구선수로 전향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수가 되었다. 운동신경이 남다른 선수이기에 야구에서도 기대를 모았었는데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 타격 수비 모두에서 형편없었던 그는 메이저리그는커녕 그 아래단계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자 야구를 포기하고 다시 농구선수로 복귀했다. 스포츠 선수마다 최고기량을 발휘하는 주 종목이 있다는 것은 사람마다 최고의 파워를 도출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한 가지 잘한다고 자타의 인정을 받으면 ‘묘한 자신감’이 생겨 다른 분야에 도전하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의 ‘묘한 자신감’은 자기가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서 조장되는 것도 많다. 책 ‘아부의 기술’은 아무리 강직한 인물이라도 아부공이 자신을 향해 날아들면 벌떡 일어나서라도 잡는게 인간심리라고 말한다. 주변에서 무책임하게 권유하는 것을 선뜻 받아들이면 패망에 다가서게 된다. 남들은 내가 나를 아는 것처럼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만큼 나를 위해서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킨 안철수씨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의 성격이 정치하고는 맞지 않다는 것을 거론한다. 천성이 정치인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으니 정치에서 최상의 효과를 낼 리가 만무하고 그러니 정치는 그의 삶의 주종목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하긴 안철수씨 스스로도 ‘자랄 때부터 공부는 나에게 근원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으니 학자가 최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리를 치열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도전을 격려한다. 그의 정치적 색깔이나 행보와는 상관 없는 격려임을 첨언한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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