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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감자술에 명주(銘酒)의 향기가 난다

이경화 2014년 03월 25일 화요일
   
▲ 이경화

강원전통주연구회장

‘감자’만큼이나 스토리가 풍부한 음식문화콘텐츠도 드물 것이다.

인류의 식량 문제를 넘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식품으로 역할을 해왔고, 연구개발 또한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유엔은 개발도상국에서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자는 뜻 아래 지난 2008년을 ‘세계 감자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식량 안보 의식을 향상시키고, 빈곤을 완화시키는데, 작지만 큰 의미의 감자를 강조한 국제적인 이벤트였다.

19세기 중반에 ‘감자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거나 고통받은 역사에서부터 인류 100가지 사건 중에 39번째로 ‘감자 재배가 인류의 역사를 바꿨다’는 중요도까지 감자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은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개 사람들은 감자를 어려운 시기에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으로 여기거나, 값싼 음식의 하나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인류가 걸어온 장구한 역사속에서 감자 재배가 가지는 가치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의미를 담고 있다. 견주어 본다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만큼이나 혹은 뉴턴의 만유인력 만큼이나 큰 의미를 가진 사건으로, 자연산물인 ‘감자의 발견과 재배’는 인류에 끼친 영향이 그 종자 만큼이나 다양하다.

감자는 특히 강원도와 인연이 깊은 먹거리 자원이다. 강원도 땅에서 재배된 감자는 최고의 상품으로 평가된다. 이 감자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상품 기술 개발·공유가 필요한 시기가 요즘이다. 가격 하락과 재고량 증가로 감자 재배 농가의 고충이 커지자 강원도와 강릉시, 농협 등이 ‘감자 팔아 주기 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이 운동도 범시민적으로 활성화가 되기 기대하면서, 감자의 4계절 상품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감자는 세계인이 즐기는 최다의 먹거리다. 그 감자를 주원료로 활용한 ‘전통술’도 우리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바로 ‘감자술(署酒)’이다.

그동안 (사)강릉단오제위원회 내 단오문화사업단(현 강릉단오문화협동조합)은 ‘강릉단오주’를 브랜드로 한 탁주(막걸리·강릉쌀)를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약주 개발 사업으로 강릉단오주를 브랜딩 한, 감자술(약주)을 시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술은 감자가 70%에 이른다. 여타의 감자 소비량보다 월등히 높고, 술 맛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 또한 높다.



감자 20kg을 주원료로 감자술(약주 13도) 300ml들이 100병을 생산한다. 제조원가를 포함하여 소비자 가격 3000원으로 본다면 30만원이 된다. 이 기회에 감자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장을 위해서라도 술 제조장이 앞장서서 다양한 감자술 개발과 기술 공유를 통한 2018 전통주 공동 브랜드 참여를 기대해 본다.

현재 강원도에는 50여개 술 제조장이 있다. 대부분이 탁주(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몇몇업체가 감자로 술 제조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나 감자술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더 많이, 다양한 감자술이 제조돼야 한다. 기술 개발·생산·홍보 마케팅을 통해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축제에 강원도의 대표 ‘전통술’ 상품화(만찬주·건배주 등)에 작은 술 제조장이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다들 오랜 술 제조 노하우(秘法)를 갖고 있다. 이에 과학적인 생산 시스템을 접목한다면, 높은 가치의 술도 맛볼 수 있다. 술을 빚고, 이야기를 만들면, 사람은 모인다. 이 땅에 살면서 명주(銘酒)의 향기를 맛보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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