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코믹 영화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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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TV광고에 나오는 문구가 한동안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의 변신은 감히 무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독특한 색깔을 고집하던 연기파 배우들이 화려한 장르의 탈출로 심하게 구겨졌다면(?).
 정웅인, 소유진, 전광렬, 배두나 국내 톱배우를 비롯 할리우드 스타 성룡. 스크린을 통해 우상으로 떠오른 그들에게 기존의 캐릭터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색깔 싹 바꾸고 우리 앞에 다가온 그들을 만난다.
 캐릭터 대변신이 가장 어울리는 '2424(감독 이연우)'는 18일 개봉한다. 정웅인(최두칠 역)은 조폭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였던 '두사부일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건달한테 손찌검 당하고 눈썹 뽑히는 한마디로 어리버리한 천방지축 검사. MBC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서 톡톡 튀는 신세대 여성으로 등장한 소유진(독고진 역)은 이단 옆차기가 주특기인 터프 여형사. 또 이지적이고 정제된 이미지의 '허준'은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일자무식, 잔머리만큼은 최고수 바로 전광렬(박태호 역). 오늘 이들이 100% 완전히 망가진다.
 같은 날 개봉되는 '굳세어라 금순아(감독 현남섭)'는 완전 배두나(정금순 역)의 독무대다. 이 영화에서 여성은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前국가대표 배구선수로 출연해 남편 아침밥은 고사하고 등판에 다리미 자국이 버젓이 난 와이셔츠를 입혀 보내는 등…. 아직 창창한 젊은 배우 배두나가 아이 딸린 아줌마로 출연해 고주망태가 된 남편을 술집에서 구출하는 이색 소동극.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턱시도(감독 케빈 도노반)'는 지금까지 현란한 액션 솜씨만 선보이던 성룡(지미통 역)이 더이상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보다 어려운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 턱시도를 입고 펑키솔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 흉내를 내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성룡에게는 고난이도의 장면이었을 것이다. 한국팬들에게 더욱 정감이 갈 그의 모습을 감히 상상해보자.
  姜承勳 foods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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