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따듯한 나눔 전해요”
수익금 일부 이웃돕기
요리수업 재능기부도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 음식점 ‘토바돈’ 대표 박동연씨.

“대한민국 조리명인이 선사하는 따뜻한 만찬, 함께 하실래요?”

조리사, 교수, 심사위원, 유명 호텔 수석 주방장, 대한민국 제7호 조리명인. 그리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아빠라는 이름의 한 남자.

30년이란 시간을 요리와 함께 동거동락 해 온 박동연(56) 쉐프(요리 연구가)의 이야기다.

지난 6일, 화려한 수식어와 같은 만남을 예상하고 그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연탄 냄새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고깃집이었다.

명성 뒤에 자리한 박 쉐프의 속살을 본 느낌이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과 외국을 주무대로 삼아온 박 쉐프는 2년 전 사업 차 춘천을 찾았다 정착한 후 아내와 함께 퇴계동에서 연탄향이 정겨운 삼겹살 집 ‘토바돈’을 운영하고 있다.

육질 좋기로 소문난 강화섬 돼지에 직접 개발한 소스까지 맛도 맛이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매월 일정 기부액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는 ‘착한가게’이기 때문.

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춘천에서 한번의 사업 실패 끝에 어렵게 삶의 터전을 일구는 과정 속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써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의 나이 열 두살 되던 해, 남부러울 것 없던 집안 형편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신문배달을 하고 구두 만드는 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억척스러울 만큼 모진 일들을 감내하며 유년시절을 보내던 어느 날, 자신이 일하던 제과점 사장의 소개로 서울 프라자호텔 외식사업부의 요리부 보조로 일을 하게 된다.

홍콩 하버크 프라자호텔 수석 주방장과 라마다서울호텔 총주방장, 대한민국 요리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국내 유일 스리랑카 콜롬보관광청장관 표창 수상까지 쉐프로서의 명성을 한 단계씩 쌓아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이같은 유년시절의 경험이 든든한 초석이 됐기 때문이다.

박 쉐프는 그간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동료 요리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사회복지시설을 찾기도 하고, 아동복지시설에 소속된 저소득층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요리 수업을 재능기부하는 등 보이지 않는 나눔을 실천해 왔다.

한국조리사회중앙회 대전충남지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오는 16일, 지회 회원들과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맛있는 자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동연 쉐프는 “강원도는 이번 착한가게 협약을 시작으로 현재 준비 중인 대한민국한식협회 강원지회 설립이 확정되면 회원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기부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지역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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