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생체대축전 개막식 축소 검토
프로축구·야구 등 응원·행사 자제

▲ 17일 오전 화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선수들이 여객선 침몰 사건 희생자 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염원하는 묵념의 시간으로 개막 행사를 대신하고 있다. 화천/조형연

강원도를 비롯한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사망자 및 유가족 애도와 생존자 조속 귀환을 촉구하기 위해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속초를 주개최지로 도내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화려한 개막식 행사를 최대한 축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대축전 주최측은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개막식 입장 선수단에게 검은 리본을 달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화려한 불꽃놀이와 연예인 공연 등을 축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17일 화천에서 개막한 제25회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대회는 개회식 중 여객선 침몰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박광수 도세팍타크로협회 전무이사는 “국가적 참사인 만큼 대회 중앙연맹에서 개회식 일정을 급히 변경했다”며 “모두들 사망자가 더 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17일 횡성에서 개막한 골프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여객선 침몰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아직 상당수 승객이 실종 상태로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은 리본 착용 여부는 정부 공식 발표를 보고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스포츠인 축구와 야구도 이번주 경기에서 행사 및 응원을 자제할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과 20일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6경기와 챌린지 4경기 등 10개 경기장에서 행사 및 응원을 지양하고 득점 후에도 선수들의 골 세레머니와 영상효과를 자제할 것을 구단에 요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한발 앞서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앰프 사용을 최소화하고 치어리더 공연을 없애도록 조치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일 경기도 고양에서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한 치어리딩 공연과 레이저 쇼 등을 모두 취소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역시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18일 개최 예정인 장애인어울림생활체육대회를 행사 진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17일 기념 메달 발매 행사를 치를 예정이던 피겨 여왕 김연아는 행사를 21일로 연기했다.

이와함께 스포츠 스타도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춘천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소름이 끼쳤다. 정말 믿을 수 없었고 너무나 슬펐다”며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느낀다. 가능한 많은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길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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