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계영

원주환경청장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온상승과 함께 집중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봄철 날씨만 보아도 영서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평균기온은 2℃가량 높고, 누적강수량은 60%정도에 머물고 있다.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하천과 호소에서 녹조가 이상 증식하는 것이다.

녹조는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CO2)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영양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적정한 일조량과 수온, 영양염류(인·질소), 일정한 체류시간이 유지되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녹조를 억제하기 위해 가축분뇨 배출, 퇴비사용량 감축 등으로 인(燐)과 질소 유입량을 줄이는 한편, 댐의 여유수량 방류, 녹조 걷어내기 등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 등도 추진되고 있다.

원주환경청에서도 녹조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녹조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인 조류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녹조 모니터링, 오염원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도·점검, 하천정화 활동, 녹조발생 원인분석을 위한 연구사업 추진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녹조관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의암호, 2014년에는 충주호, 횡성호 조류대책위원회를 각각 새로 구성해 정보공유와 수질오염물질 배출업체 점검, 하수처리시설 정비, 하천순찰 등 유관기관별 협업체계를 마련했다. 또 2013년 녹조 발생지역인 충주호 상류 제천천, 횡성호, 의암호 등에서는 항공감시와 조류 분석, 이동형측정기 설치 등 다양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맞춤형 대응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2013년부터 의암호를 대상으로 조류 유전자 분석, 이·화학적 발생여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충주호와 횡성호는 상류지역의 오염 부하량, 수리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오는 5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상수원 하천, 호수 주변지역에서 축사를 운영하거나 비료 및 퇴비를 이용한 경작을 하고 있는 경우와 오염물질 배출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을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주환경청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강 및 남한강 상류의 수질을 보전하고, 강원도와 충북 5개 시·군 주민, 더 나가서 수도권 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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