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털 ‘다음’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딸에게 축하꽃다발을 받는 사진이 실렸다. 아빠와 딸의 행복한 일품 미소가 보기 좋았다. 누구나 누리는 것 같은 장면이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 아빠자격 없다는 딸의 서슬퍼런 글 때문에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패한 고승덕 후보 이야기다. 자식이 아버지 사랑이 부족했다고 말하면 부족한 것이니 이 경우 함구무언 외에는 도리가 없다. 그러나 딸이 하는 말이 다 이성적으로 맞는 말이라 할지라도 자식한테 부모자격을 검증받아야 부모대접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은 뭔가 씁쓸하다.

어떤 관계에서든 인간적인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개인의 책임이자 부덕의 소치로 공인이나 리더의 경우 퇴진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덕이 많은 사람은 진정한 리더의 반열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지도자의 필수 성품인 ‘신뢰 소통 경청’ 등이 다 여기 덕성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니 천성이 이타적이고 따뜻한 리더들은 만복을 가진 셈이다. 반대로 자신의 품성이 좋은 평판을 받는 것과 거리가 있는 리더라면 인간적인 성향 기르기부터 공부해야 한다.

‘높은 덕성이란 일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라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리더에게는 좋은성품(character)과 역량(competence)이 필수적 자질인데 거기에다가 신뢰(trust)가 덧붙여지면 최상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사람을 귀히 여기는 ‘피플 프렌들리’로 대중의 신뢰를 받는 실력자들이다

당선자 다수가 새누리당인 강원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지사의 ‘섬김리더십 실천’이 언론에 자주 거론된다. 늘 대중에게 다가가는 겸손하고 소박하고 탈 권위적인 친근함의 ‘최문순 브랜드’가 승리의 관건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공자도 ‘평소에 공손하고, 일을 하는데 신중하고, 사람을 대하는데 진실하라. 그러면 비록 오랑캐 땅에 간다 할지라도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국민친화적 리더가 상식인데 그를 실천하는 리더가 너무 귀한 현실이 최문순 브랜드를 더욱 빛이 나게 만든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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