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광열

강원해양수산포럼 회장

조용하고 냉정한 6월의 선택은 반성과 희망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이중 강원도 대표 국제항만이 소재한 동해시에 관심이 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동해시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바다를 이해하는 선량(選良)이 동해경영의 막중한 책임시장으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시장 당선자를 바라보고 기대하는 크기만큼 동해시민의 역할도 더 커진 느낌이다. 선택한 만큼 선택된 당선자를 위한 절대적 지원이 필요한 느낌이다. 바다를 면접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고민은 바다를 활용하고 소통해서 지역민의 소득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이는 해양굴기로 국가의 부(富)를 창출한 영국,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의 예에서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대륙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도 해양굴기에 정책중심의 축이 되고 있다. 즉, 무엇이 부족해서가 아닌, 바다의 가치가 크고 활용만큼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었고 어촌마을이었던 송정해수욕장! 산업화의 물결로 항만이 들어서고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동해시는 그렇게 흘러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것이 변했고 변화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삶의 질은 좀처럼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제 많은 시간 동해를 지켜보며 변화의 파도를 넘어 기회의 바다로서 동해발전을 기대하는 필자는 시장 당선자에게 ‘동해항을 북방경제로 키를 돌려 항만물류산업과 내륙의 조화정책’이 답보상태의 동해시 현안의 해결키이기에 시정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북방경제를 주도하는 관문도시로서 동해시의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야 한다. 북방경제의 관문도시로서 소프트 파워 강화, 북방경제권 주도전략, 인프라 확충 등이다. 이의 실천 방안은 북방물류센터를 설치해 북방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함께 북방경제 교통물류도시 포럼 개최, 북방경제협의체 구성, 북방경제 마린센터 조성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 항만 명칭을 통일화를 통한 항만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묵호항과 배후지역의 관광물류정책과 동해항과 배후산업단지를 연계한 물류산업육성이라는 그랜드 디자인으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의 국가관리항만의 명칭인 ‘동해묵호항’을 동해항으로 통일하고 묵호항을 북항으로, 동해항을 동항으로, 조성중인 항만을 신항으로 명명하여 북항은 관광중심항만으로 육성하고, 동항과 신항은 산업항으로 특화하여 국제항만으로 재도약해야 한다.

셋째, 동계올림픽과 연계한 동남경제권과 소통의 길을 찾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원주-강릉간 철도계획을 삼척까지 연장하는 논거를 제시해라. 이는 동해선 연결 문제를 해결하고 동남권의 화물과 여객이 동해항으로 유인하는 계기는 물론 동해선과 올림픽 철도연계로 동남권 도시에 동계올림픽 부수효과를 제공하는 상생모델이 될 수 있다. 일천만이 넘는 동남경제권과 동해시가 어떤 대안과 역할로 접근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내륙과 소통하는 길(공간)을 조성해라. 현재의 교통인프라 열악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철도든, 도로든, 백두대간 령(嶺)을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경제성의 원칙이 주요 잣대이긴 하지만 지역문화와 향수를 접목하는 논거제시도 정부정책에 부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방경제로 향한 동해시의 항만물류정책이 국내외환경에 편향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 미래 동해항이 러시아와 일본 앞바다까지 확장되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거침없는 하이킥이 시작되길 바란다. 동해항은 분명 산업화시기에 국가경제에 일조했고 더 이상의 녹슨 거울로 남아있기에는 부족함이 없기에 더욱더 간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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