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주가와 부동산

 98년 4·4분기 이후 저금리 추세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부동자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가격 급등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조치로 주춤해진 상태다. 그후 최근에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움직인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려고 할까?
 경제흐름을 살펴보면, 금리, 주가, 부동산가격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는 여유자금을 갖고 있을 때, 금이나 곡식·광산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채권(은행저축 포함)이나 주식 또는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이때 투자대상별 수익성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금리가 이용된다. 채권을사는 사람은 현재의 투자금액과 향후 채권으로 들어오는 이자 및 만기금액을 비교하여 수익률을 산정하게 된다.
 또 부동산 구입자는 구입금액과 임대료 수입 및 부동산 매각금액을 비교하여 수익률을 산정한다. 이러한 수익률 산정시 현재의 이익은 향후 이익을 시장금리로 할인하여 산출한다.
 그런데 향후이익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할인된 현재금액이 작아지므로 불리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과 부동산은 가치하락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반면 채권은 가치가 떨어지는 대신 금리가 높아지는 유리한 점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같은 저금리 상태에서는 금리가 웬만큼 오르지 않고는 그동안 높은 수익을 맛보았던 자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기 어렵다.
 따라서 부동자금이 현재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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