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감자탕으로 나누는 온정
‘소망주기봉사회’ 발족
체인점 수익금 기부도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한 사람의 인생은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영국의 총리 윈스터 처칠은 이 말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특별한 선택 사항이 아닌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원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일호감자탕(착한가게 220호)’을 운영하는 윤일호(46·사진) 대표도 이 말처럼 이웃과의 나눔이 삶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특별하지 않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윤 대표는 지난 1998년 일호감자탕을 오픈하며 원주 생활을 시작했다.

맛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일호감자탕은 원주와 횡성 등 10여개 체인점이 늘어날 만큼 사업이 번창했다.

하지만 윤 대표의 마음 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태장1동에 위치한 장애인공동체시설인 작은집에 봉사활동을 나가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로 달라졌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급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윤 대표는 우리의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윤 대표는 즉시 체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남매들에게 정기적인 나눔 실천을 제안하고 원주시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자에 ‘감자탕 봉사단’을 등록해 본격적인 나눔활동을 시작했다.

윤 대표 등 5남매로 구성된 감자탕 봉사단은 이 때부터 매달 15일 원주지역 아동·노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감자탕 100인분씩을 기부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는 이러한 나눔 활동을 시작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워갔다.

윤 대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더 많은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쫓아 지난 2008년 상지영서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단순한 배움에 그치지 않고 양질의 봉사를 위해 동문 졸업생과 재학생의 뜻을 모아 소망주기봉사회를 발족했다.

초기에는 단순봉사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던 소망주기봉사회는 점차 체계가 잡혀, 현재는 소망주기복지센터와 지역 아동센터로 발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각 체인점마다 착한가게에 가입해 수익금의 일정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이웃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 대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눔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감자탕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봉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내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믿는다”며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마음 가짐으로 복지제도의 한계로 인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발굴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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