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과 연습은 성취의 큰 두 변수이다. 사람의 성장과 성공에는 이 두 변수 중 어떤 것 즉 천성적으로 받은 재능이 더 큰 영향력이 있을까 아니면 후천적인 연습이 더 큰 파워가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하여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유전적 재능과 노력 그 개별적 비율은 그리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견해이다.

지능검사를 미국에 최초로 소개한 고더드는 지능은 고정적인 수치로 유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지능은 해를 거듭해도 거의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 높은 지능의 아이들은 학문적으로 상위클래스인 것에 비해 낮은 지능 아이들은 학문성취에서 늘 뒤진다는 것 그리고 쌍둥이 경우 지능이 거의 유사한데 이런 유전적인 특징은 정신적 특징을 동일하게 형성한다는 것을 예로서 설명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는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난 사람, 즉 아웃라이어가 되는 방법으로 연습을 강조한다. 책은 재능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이 커진다는 것을 거듭 말하며 연습 실천으로 일만시간의 법칙을 예로 든다.

최근 미국 저널 ‘심리과학’이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 재능은 따라잡기 힘들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학술분야 경우 노력한 시간이 실력의 차이를 결정짓는 비율은 4%에 불과하고 96%는 재능으로 실력차를 만든다는 센세이셔널한 주장을 했다. 선천적 재능을 받고 태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는 이 논문은 사람들을 실망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애써봤자 별 소용없다는 결론은 우리시대 수많은 부모들의 교육적 의욕을 앗아가는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부모든 교사든 아이들 교육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설령 선천적 재능이 학습에 있어서 보다 중요하다고 증명되었을지라도 여전히 연습과 노력이 더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르쳐야 마땅하다. 유전적인 요인조차도 노력에 의해서 충분히 변화될 수 있음을 봐왔던 까닭이다. 연습에 의한 성취가 유전적재능을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늘 명심해야 하는 교육적 가치이자 희망이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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