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으로 쉼없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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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 중인 독립영화 감독 金廷旭씨(30)가 '야구가 좋아요' 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배우들 준비하고, 사인 들어가면 실수없이 한번에 끝내자구'
 춘천서 활동중인 독립영화 감독 金廷旭씨(30)는 춘천 샘밭마을 천전초등학교 앞에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야구가 좋아요'의 촬영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무척 분주하다.
 감수성 예민한 인하대 부속 중학 시절에 유럽영화 '라스트 콘서트'를 보고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는 金감독.
 요선동 사무실은 직원들 없이 개인적으로 꾸려나가는 만큼 여기저기 먼지가 수북하다. 시나리오부터 각본, 제작, 촬영, 편집까지 영화의 전 과정을 주변의 도움없이 혼자서 진행해 완성할 만큼 영화와 관련해서는 못하는 것이 없다.
 영화를 사랑하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영화감독의 길. 빽빽한 이력서는 쉼없이 달려온 그의 영화인생을 말해준다. 1991년 당시 사회문제이던 청소년 일탈을 필름으로 옮긴 습작기 '또 하나의 시작'을 처음으로, 소설가 이외수씨 원작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를 중편 영화로 옮기는 등 다수의 작품과 신선한 기획력이 자랑거리.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현장, 배우 등과 관련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그만의 특징이다. 김유정의 작품 '안해' 촬영 중 작부역을 맡은 배우에게 직접 허름한 포장마차로 데려가는 등 귀찮은(?) 감독으로 소문나기도.
 金감독은 "무작정 영화를 시작했던 당시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들로 상처도 많이 받았다"며 "3분을 편집하기 위해 며칠 밤을 세우며 몰두해야 하는 고된 작업에 수도 없이 포기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진정한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영화사랑의 일념을 당당하게 피력.
 11월 14∼17일 열리는 2002 춘천 청소년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을 맡아 도내 영화산업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고, 연말쯤 원조교제를 다룬 시사성 있는 독립영화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姜承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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