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마음의 위안 얻어요”
매월 가게 수입 일부 기증 “남에게 베푸는 것이 기쁨”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남은 여생을 나눔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속초시 교동에서 곱창 전문 음식점인 미소 곱창막창구이를 운영하는 김만순(60·여·사진)씨는 “돈을 버는 것이 늘 우선이었는데 앞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매월 가게 수익의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 도내 386호점으로 등록됐다. 김씨의 나눔 실천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 하나뿐인 아들을 장가 보내고 혼자가 된 김씨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불우이웃돕기에 눈을 돌렸다.

김씨는 “봉사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평생을 입에 풀칠하기 바빠 실천을 못하다 이제 겨우 시작하게 됐다”며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지 알기에 나눔을 통해 나 자신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몸이 허약했던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꾸리느라 평생을 고단하게 살았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남의 식당을 전전하면서 주방 일을 통해 근근이 밥벌이를 했고, 15년 전에 간신히 내 가게를 마련했지만 곧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사별했다. 남편이 세상을 뜨고 나서는 사람 쓸 형편이 못돼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느라 눈코 뜰새도 없이 일만 하는 생활이 반복되며 지쳐갔다.

이처럼 힘든 생활 속에서 가끔 친구들이 와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손을 거들어 주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고마웠다고 했다. 때문에 작은 도움의 손길이 힘든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을 알기에 나눔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늘 받는 것보다는 남에게 베푸는 것이 더 기쁘다는 것을 새기고 살아왔다”며 “자식에게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스스로 본보기를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송원호 azoqu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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