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남우

문화부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해 기획된 2014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이 ‘강원의 흥, ~그 신명’을 주제로 열린다.내달 4일부터 9일까지 강릉 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을 비롯해 춘천, 평창, 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전 행사는 5개 분야 90종으로 구성됐다.주공연은 강(江, 물), 원(原, 언덕), 도(道, 길)를 주제로 나눠 공연된다.

잊힌 선조들의 마음과 풍습을 표현한 춘천의 영서메나리, 지게놀이를 전통연희극화하고 도깨비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표현한 원주의 돗가비지게, 강릉 사람들의 전통과 현재를 조망한 단오의 꿈이 주공연장인 강릉 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에서 펼쳐진다.

러시아의 전통무용, 일본의 인형극, 필리핀의 민속춤 , 독일과 노르웨이의 교류공연도 관람객의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악(樂), 가(歌), 무(舞)를 주제로 한 도내 18개 시군의 민속놀이는 40개팀이 공연한다. 정선아리랑, 횡성 회다지소리, 건금마을 용문달기, 강릉 관노가면극 등 강원인의 정서가 담긴 민속공연이 펼쳐져 강원도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아마도 이들 공연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도 펼쳐져 지구촌에 강원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다. 경남의 밀양백중놀이, 경북의 예천청단놀음, 서울의 애오개산대놀이도 공연돼 도내 민속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조직위는 민속축전이 자칫 청소년들에게 외면받을 것을 우려해 고구려밴드, 댄스동아리, 마임, 청소년예술단 공연 등을 준비해 전 계층이 어우러지는 축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대행사로 민속예술학술 세미나(영동편), 강원민속영화제, 어린이 민속놀이 한마당을진행하고, 특별기획으로 명주 골목길을 이용한 ‘골목에서 쉬며, 놀며’를 마련해 음악회, 추억의 뻥이요 등 민속요소를 연출한다.

개·폐막식은 퍼포먼스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한다고 한다.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전이 민속공연과 전시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백화점식 부대행사를 축소하는 등 강원민속예술의 발전 계기로 삼아 평창 겨울올림픽의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강원민속예술을 국제사회에 알려 경쟁력을 갖춘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조직위는 그동안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슬로건을 공모하고 마스코트와 엠블럼 선정, 민속영상콘테스트 개최 등을 통해 민속축전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주행사장인 강릉에서 행사 지원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속예술축전의 성공은 조직위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 도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도민의 간절한 소망으로 어렵사리 유치한 평창 겨울올림픽이 이제 4년도 남지 않았다. 문화올림픽 실현을 위해 지난해 비엔날레에 이어 열리는 이번 민속예술축전이 ‘특정인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축제’가 되어 문화올림픽 실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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