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봉

강원중소기업청장

영화 ‘명량’의 관람인원이 17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15세이상 국민의 거의 절반 가량이 영화를 본 셈이다. 이순신은 불세출의 영웅으로 남아있다. 13척의 배로 무려 300척의 왜선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전승은 세계해전사에서 유례없는 승리로 기록된다. 임진왜란 당시 수십년간의 내전으로 싸움에 관한한 기계였던 왜군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유일한 조선의 장수이자 23번에 걸친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 장군. 영화 명량을 계기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오늘날 총성없는 전쟁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중소기업 CEO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 명량과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과 당시의 기록을 통해서 나타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크게 7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우선 전쟁에 임하는 목표와 전략 전술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모든 지휘관의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온갖 전략과 전술을 동원한다. 전쟁의 승리를 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순신 장군과 원균 장군의 차이는 바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의 차이에서 드러난다. 오늘날 중소기업 CEO들도 명확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이 없다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어렵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둘째는 주변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바닷길을 잘 아는 사람을 중용하고 조류의 흐름과 지형지물을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CEO들도 기업을 둘러싼 주위 환경의 변화를 적절히 활용하고 대응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는 정보력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듯이 전쟁에서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 파악 및 이들에 대한 정보의 파악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이순신 장군은 영화 명량에서 보듯이 첩자와 탐망꾼, 탐망선을 무수히 보내 적의 움직임과 적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하여 전투에 대비하였다. 중소기업 CEO들도 경쟁업체의 품질이나 동향은 물론이고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산업 정보에 대한 파악은 기업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넷째는 엄격한 신상필벌의 원칙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투를 앞두고 도망치면 목을 베는 참수형에 처했다. 반면 전과를 왕에게 보고한 장계엔 각자의 이름과 전공내용을 상세히 기재해 그 공을 인정받도록 하는 등 엄격한 신상필벌을 세웠다. 요즘 기업들이 대부분 시행하는 성과평가제나 능력에 따른 승진 등의 인사제도를 이미 300년 이전에 실행하였던 것이다.

다섯째로는 혁신과 새로운 제품과 신기술의 도입이다. 태종때 개발된 거북선을 실전에 처음 활용하는 한편 학익진, 일자진 등의 새로운 진법을 개발과 이때까지 개발된 각종 대포를 총체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호와 심리,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 신시장의 개척은 오늘날 기업 경영에 있어 기본이다.

여섯째, 소통과 화합이다. 병사 개개인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부하장졸들과 함께 어울리며, 끊임없이 소통하여 승리의 기반을 쌓았다. 부하들에 대해 리더로서의 신뢰감을 심어주고 말단 장졸의 건강부터 집안의 어려움까지 챙기면서 부하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이처럼 부하들과 적극 소통하고 화합함으로써 팀워크를 바탕으로 전투에서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백성과 나라에 대한 책임감이다. 백성과 부하들의 안위에 대한 마음과 책임감, 그리고 나라와 군주에 대한 충성심은 그가 수많은 시련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전투에 임하는 기틀이 되었다. 난중일기를 통해 드러난 근심과 걱정과 해결방안 제시 등은 그의 막중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중소기업 CEO들도 근로자, 주주들의 생계와 이익, 그리고 기업의 성장과 유지에 대한 책임감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리더로서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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