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방송에 나와 남편 도경완이 아이와 자신에게 아주 잘하는 사람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도경완은 평생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경완이 가정적이다’는 것은 긍정적 낙인이다. 긍정적 낙인을 받은 사람은 그 낙인에 부응하기 위하여 더 애쓰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비슷한 수준의 두 집단을 무작위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실제보다 폄하하여 발언을 하고 다른 집단은 훨씬 높게 칭찬을 했다. 일정기간 지나서 조사해 보니 칭찬받은 집단은 높은 성취를 만들어냈고 낮은 평가를 받은 집단은 나쁜 성취를 만들어내 두 집단은 실험 전 차이보다도 훨씬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 기대를 받으면 그 기대를 의식하며 노력해 결국은 당초 기대를 충족시키게 변화된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다. 이 이론의 키워드는 ‘선입견 없는’과 ‘칭찬’이다.

군대를 안 가기 위해 미국 국적을 택했다고 부정적 낙인이 찍힌 가수 유승준은 아직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즉 부정적 낙인은 정상이 아니라는 단정을 하여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낙인이다. 전문가들은 이상, 정상은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모호한 기준으로 타인을 낙인화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경고를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부정적 낙인이 찍힌 사람을 낙인만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뿐이다.

군대의 관심병사가 10명 중 한명이라는 수치가 최근 발표되었다. 군대는 단체가 움직여야 하는 명령체계의 전달이 관건인 사회이기에 적응이 어려운 관심병사 분류는 필요하다. 그러나 관심병사 낙인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신경쓰인다. 공개된 부정적 낙인은 트라우마로 삶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관심병사를 주의깊게 주목해야 하는 선임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맘에 걸린다. 어떤 사람보다도 관심병사는 편견과 선입견 없는 대접과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정신적 질환이 증가추세이니 관심병사 또한 증가할 것이다. ‘함께’가 기본인 군대에서 어떻게 이들을 잘 보듬고 갈 수 있을 것인지 전문가적 식견과 실천이 요구된다. ‘관심병사’ 낙인이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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