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송광호 특파원 책자 공개

 

6·25 전쟁직후 서대문감옥소에 구금돼 있다 월북한 정선출신 故 최태규(1920-2009·사진)제헌국회의원의 북한수기(책자)를 최근 본지가 입수했다.

최 씨는 이 수기 머리말에서(평양출판사 발행/1999년) “6·25전쟁 시기 남에서 북으로 입북해 동생동락했던 재북 인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제일 연소했던 나 혼자만이 남았다”며 “지금 80세의 나이에 서울에서부터 함께 입북한 이들의 여생을 세상에 알려야 할 사명감에서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최씨는 일제강점기 일본 동경유학생으로 학병에 끌려갔다 상하이에서 해방을 맞았으며 지난1948년 5월 정선에서 28세 총각으로 제헌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해 당선됐었다. 그는 월북 후 56년 7월 창설된 ‘재북 평화통일촉진협의회(일명 통협)’의 고위간부(차관급)직을 맡았으며, 북에서 사망한 남측 저명인사들의 묘지 이설에 관련해 총책임자로 일했다.

그의 수기(책자)에 따르면 상해임정인사들인 김규식, 조소앙, 조완구, 오하영, 윤기섭, 홍명희, 최동오, 엄항섭, 안재홍, 백상규(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김동원, 김효석(내무장관), 조헌영(한민당 조직부장), 박렬(재일 거류민단 단장), 현상윤(고려대 총장), 명제세(심계원장), 김약수(제헌국회부의장), 송호성(국방경비대 총사령관), 박승호(대한부인회장), 박보렴(여자국민당 부당수), 권태희(목사),김장렬(전남경찰서장), 이만근(도경찰청 부청장),김종원(대한노청조직부장), 최덕신(군단장), 김용무(대법원장) 등에 대한 북한 내 종적이 서술돼 있다. 또 이광수(소설가), 정인보(한학자), 이종성(대검찰총장), 이순택(기획처장), 김려식(신진당 부당수), 고명우(세브란스병원장),오정방(건국청년단 단장), 이춘호(서울대학교 총장), 허영호(동국대학 학장)등이 기록돼 있다.

한편 최씨는 월북 후 재봉공인 한복순과 결혼, 2남 4녀를 뒀으며 고향 정선에는 부인과 유복자를 비롯, 두 형님 가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송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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