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현

전 속초고성양양 민주당 위원장

양양공항의 한 해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양양공항을 이용한 이용객수는 국제선 13만9279명, 국내선 6만1285명으로 모두 20만564명에 이르렀다.

양양공항은 현재 중국 23개 노선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모두 24개 국제노선이 운영 중이고, 국내선은 제주, 김포, 김해, 광주 등 4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공항이용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 관광객이 전체의 98.3%인 13만7017명이고, 국내선 이용객 중 중국 관광객은 5만1190명으로 전체의 83.5%에 이른다. 합하면 18만8207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93.8%를 중국 관광객이 차지한다.

강원도는 양양공항 이용객 수를 내년에 50만,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는 10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런데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5일 중 하루 정도만 속초나 양양에 머물고 나머지 4일은 수도권과 제주도 등에서 주로 돈을 쓴다고 한다.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서 더 많은 돈을 쓰게 할 수는 없을까?

기업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양양공항 옆에 위치한 골든비치 리조트는 골프장 확장과 숙소 증설 사업에 착수했고, LG그룹은 양양군 현남면에 대규모 쇼핑몰과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대포항 옆 외옹치에 내년부터 호텔, 콘도 등 리조트 건설사업에 착수할 예정이고, 영랑호 리조트를 인수한 신세계도 시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고성군에서는 알프스 세븐리조트가 풍력발전단지 건설과 병행하여 스키장 재개장을 추진하고 있고, (주)리솜은 내년 3월부터 화진포 리조트 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 100만명이 1인 당 10만원씩만 써도 1천억원이다. 우리 지역에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먹거리, 볼거리, 쇼핑 거리들을 확충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양양시장에 중국인 전용상점을 설치하고, 속초 관광시장도 양양처럼 중국 관광객을 위한 환전과 통역 서비스를 갖출 필요가 있다. 시장 상인들은 지금부터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를 익혀두면 좋겠다.

중국 관광객 100만 시대에 대비한 차이나타운 건설의 타당성도 검토해 보자. 지난해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연변 한 곳에서만 19만9000여명에 이른다. 2010년 4월 중국이 북한을 해외 단체관광 가능 국가로 전면 개방하면서 중국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동북3성은 연변 지역 뿐만 아니라 창바이현, 지안, 단둥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육로관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평양행 직항노선도 베이징, 선양 뿐만 아니라 연길, 창춘, 상하이, 하얼빈, 시안 등 중국 전역에서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나진에서는 중국인들이 자가용을 직접 몰고 관광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인기라고 한다.



비행기에 자전거를 싣고 와 자전거로 북한을 여행하는 상품도 있다. 심지어 중국 관광객이 여권 없이 북한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한 중국 여행사의 북한 여행 광고에는 “자동차면허증 등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증서만 있으면 조선 여행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중국 관광객은 설악권의 관광산업이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를 금강산과 백두산, 북경으로 연결하여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면 경제성은 충분하다. 북한은 금강산 국제관광특구에 10년 간 100억 달러를 투자해서 1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나진·선봉지구 개발은 중국이 선점했지만 금강산 개발은 우리가 주도권을 잡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고성군에 DMZ 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1998년 11월 시작 이후 연간 몇 만 명 수준에 머물던 금강산 관광객은 육로관광이 본격화한 2004년부터 20만 명 수준으로 올라섰고, 2007년에는 34만5천여명까지 늘어났었다. 대통령이 연초에 통일대박을 얘기했는데 금강산 육로 관광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통일대박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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