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거리 만들기 목표”
목욕봉사·조손가정 도와
경로당에 한우·뼈 제공도

 

“춘천 애막골 먹자골목을 착한가게 거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춘천 청솔한우 차희숙(59·사진) 대표에게 나눔과 봉사란 ‘나를 나누는 작업’이다. 외식 한 번 안 한 돈, 옷 한 벌 안 산 돈으로 묵묵히 주변 어려운 이웃을 살폈다. “나눌 때 마음이 가장 편하다”는 차희숙 대표를 17일 그의 가게에서 만났다.

사실 차희숙 대표가 착한가게에 가입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춘천 애막골에 가게를 낸 후 임기수 춘천시나눔봉사단장의 권유를 흔쾌히 수락한 것이 계기가 됐지만 그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성당에서 진행하는 목욕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횡성에서 한우전문점을 운영할 때는 조손가정을 살뜰히 챙겼다. 춘천에 정착해서도 후평동·칠전동 저소득 가정을 보살피고 가게를 개업한 후 인근 경로당에 한우 뼈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 역시 그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차희숙 대표는 착한가게 전도사이기도 하다. 벌써 주변에 입소문을 내 가입을 이끈 곳만 5곳이다. 그는 앞으로 애막골 착한가게 10곳 가입을 통해 ‘착한가게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희숙 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는 나눔 인생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게가 자리를 잡고 같이 운영하는 아들이 능숙하게 일을 해내면 이젠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해 볼 생각이다. 지역 화단가꾸기 봉사나 장애인·독거노인 차량 이동봉사도 그의 나눔 리스트 한쪽을 채우고 있다.

차희숙 대표는 “그동안 해온 것 처럼 티나지 않게 주변을 돌보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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