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가입자 수혜 금액 늘어

도내 하루 20건 문의… 노년층 호응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금 이자 감소 등으로 퇴직자들의 노후 대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 노년기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강원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2%대로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연 2% 안팎의 정기예금 금리로 퇴직자와 대부분의 노년인 이자소득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9월 중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8%p 하락한 2.28%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명목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이자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 이자소득세(14%)와 주민세(1.4%)까지 합하면 실질이자율은 더 낮아져 이자를 통한 재테크 시대는 지났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주택연금이 저금리시대 금리혜택을 보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주택연금은 연금 수령액을 정하는 3대 변수인 기대수명, 주택가격 상승률, 기준금리를 반영해 수령액이 조정된다.

저금리가 주택연금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대출상품이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갖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정해진 기간에 나눠 받는 방식의 대출로 대출금리가 떨어질수록 부담해야 할 이자는 줄어들기 때문에 가입자가 받는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결국 금리인하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주택연금 수령자들의 수령액은 늘어나고 최종 상환액은 줄어들게 돼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잔금도 늘어난다는 게 주택금융공사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최근 도내에서 주택연금 가입문의가 하루평균 20여건에 달하고 있고 가입자수도 최근 3개월간 한달 평균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장우철 주택금융공사 강원지사장은 “은행 예금은 물론이고 보험, 펀드 등 돈을 넣어둘 만한 상품은 모두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국가가 보증하는 주택연금은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노년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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