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병

6·25 참전언론인회장

전 G1 강원민방 사장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안에 6·25 공원이 조성된다. 양구군비 110억원과 정부 지원금 및 모금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구군과 6·25공원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2월 20일 양구군청 회의실에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양구 펀치볼에 6·25 추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6·25 추념공원 추진은 6·25 북한공산군 남침을 격퇴하고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시킨 우리의 저력을 기념, 기록하기 위해 추념공원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3년 8월 25일 당시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권영해 전 안기부장, 송정숙 전 보건사회부장관,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김인식 전 해병대사령관과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 500여 명이 창립총회를 갖고 6·25추념공원 건립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킴으로써 비롯된 것이다.

6·25는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적 기적을 이룩한 것은 바로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일부 젊은 세대들은 6·25가 언제 왜 일어났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6·25추념공원 조성은 이점에서 6·25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6·25가 남긴 역사적 교훈과 국가관을 일깨우는 안보현장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확신한다.

6·25추모공원운동본부는 공원 후보지로 양구 펀치볼, 철원의 철의 삼각지와 춘천대첩의 춘천 캠프페이지, 다부동 전투의 낙동강지역을 놓고 검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양구가 단연 제1후보지로 꼽힌 것은 펀치볼이 그 어느 지역보다 최대 격전지였다는 입지적 명분에서 보나 부지 확보, 개발 계획, 공원 건립의지 등 전창범 양구군수와 박선영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원들의 강한 안보의지가 하나로 결집된 결과라 하겠다.

미국 워싱턴 DC 한복판엔 한국전쟁기념공원이 조성돼있다. 파리 개선문에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숙연케 한다. 6·25추념공원이 조성된다면 그 존재만으로도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귀신잡는 해병’이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 피 흘려 나라를 지킨 6·25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배움터가 바로 6·25 추념공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양구는 특히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155마일 휴전선 가까이 있어 안보의 중심지에 다름 아니다.

박선영 추진위원장은 양구 6·25추념공원 안에 6·25문학관, 6·25미술관, 6·25영화관 등을 순차적으로 만들 것이며 세계 최초로 전쟁 영화제를 펀치볼 6·25추념공원에서 개최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늦었지만 6·25전쟁 발발 65년만에 6·25추념공원이 양구에 조성된다는 것은 양구군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물론이고 생사를 넘나들며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의 입장에서 감개가 무량하다. 참전국 용사들의 가족들이 양구 6·25추념공원을 찾는다면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양구에 조성될 6·25추념공원이 전쟁과 평화를 넘나든 인류가 다함께 양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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