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춘천시의원

최근 중도 레고랜드 개발에 대해 일부 단체가 고조선 유적이라며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문제를 제기, 논란이 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정부는 레고랜드 부지를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고, 8월 국비 50%를 지원하는 진입교량 총사업비 895여억원도 확정했다.

또한 같은해 9월 문화재청은 중도 유적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유적을 보존하면서도 유적 내용이 국민들에게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레고랜드가 조성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중도 유적이 ‘고조선 유적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일반 학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차치하고, 딴죽을 거는 일부 단체의 뒷배경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중도 유적과 관련, 지금 단계에서는 하루 빨리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유적의 성격을 살리는 활용방안을 레고랜드 설계에 반영해 ‘국민들의 체험 교육의 장’으로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번 기회에 논란의 바탕에 깔린 레고랜드가 특혜며 불평등 계약이라는 오해의 끈을 풀어 보고자 한다. 먼저 부지에 대한 100년간 무상임대가 특혜라는 것부터 살펴보자. 외국인투자 촉진법 제13조 제3항에는 50년 범위 내 무상임대를 명문화하고 있으며, 필요시 50년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도 전체 중 테마파크 부지만 해당된다. 또 그 토지의 영구시설물은 기부하거나 원상으로 회복하여 반환하는 조건으로 토지를 임대하는 것이다.

둘째, 멀린사의 연간 매출액 400억원을 넘지 않으면 강원도가 한푼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계약조건 논란이다. 손익 분기점이 되는 400억원 매출액은 연간 91만5000명 정도의 입장객 단가 기준이다. 레고랜드 연간 방문객은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까운 남이섬에는 연간 300만명이 찾고, 최근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일 하루에만 18만명이 찾았다고 하니, 손익 분기점이 되는 약 100만명은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본다.

셋째, 멀린사가 수익을 모두 가져간다는 지적을 살펴보자. 멀린사의 수익률은 매출액의 약 10% 전후로 추산된다. 레고랜드는 연간 총매출액에서 임대료 8%, 생산(구매)원가 16%,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경비 48%, 기타(시설유지비·제세공과금 등) 18% 등을 제외하고 약 10%를 멀린사의 수익률로 보는 것이다. 이 가운데 48%를 차지하는 운영경비는 대부분 고용된 지역 주민들이 일한 대가로 지불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도 헐값 매각과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외자유치를 위해 국가 간에 각종 인센티브 등 경쟁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주변 관광시설까지 잘 진행되면 부가가치로는 98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44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오해를 빨리 씻고, 경제적 효과가 단지 전망에만 그치지 않고 그 효과를 더욱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춘천시민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레고랜드가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이익이 될 수 있을까를 보다 연구하고 기획 단계부터 실천까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춘천시를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이 꼭 와보고 싶은 도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 레고랜드를 바로 알고, 도심의 체계적 정비, 지역상권의 체질 개선, 외래 관광객에 대한 수용태세 등을 잘 준비해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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