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카톡으로 인사들이 전해지는데 금년에는 영상카드들이 많이 등장했다. 진화된 SNS 영상 메시지는 세련미는 물론 화려한 볼거리가 있으나 직접 쓴 글보다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진심어린 감정이 덜 전달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카드에 등장하는 공통된 화두는 ‘감사’ ‘건강’ ‘행복’ ‘복’ 등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맥상통이다. 감사할 줄 알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건강이 수반돼야 행복할 수 있고 이 모두가 잘 조합해야 복 받은 삶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는 데는 건강이나 가족, 수입, 친구, 일, 성격 등 개인적 특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사회적 특성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개인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구조가 못된다. 국민의 행복을 최종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는 정치는 후진하고 경쟁은 치열하고 살기는 빠듯하고 부의 양극화는 심화되어가는 등 행복할 수 없는 요소들은 얼핏 떠올려도 너무 많다. 이는 내 행복을 위해서 변화시킬 것은 오로지 개인적 속성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행복은 각 개인의 내부에 있는 주관적인 감정으로 어디까지 이르러야 행복한 것인지 기준이 없다. 저 정도면 충분히 행복할텐데 하는 경우에도 행복해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저 환경에 행복할 수 있어 하는데도 행복이 넘쳐나는 사람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행복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 속 감정을 책임지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니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인적으로 행복할 일을 많이 만드는 것과 행복한 마음을 쉽게 가질 수 있는 훈련이다.

배려나 공감 같은 감성도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를 감안할 때 각 사람의 행복을 느끼는 마음도 감정 컨트롤에 의해 향상되게 변화시킬 수 있다.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고 헬렌 켈러는 말한다. 올 한해 많이 행복하겠다는 결심으로 새해 첫마음을 가져보면 그대로 될 것이다. 마음도 시작이 반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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