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퍼스트레이디 ‘자애심’ 담아
네 번 이혼·파산 위기 겪어
1968년 발매 앨범 수록곡 ‘위대한 컨트리 가수’ 1위

역사시대 이래 남성들은 부권중심제의 울타리 안에서 여성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며 살아왔다.

우리 인류의 가계(家系)가 모계에서 부계로 바뀐 데는 국가권력의 탄생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기는 소규모 전투시대에서 대규모 전쟁시대로 넘어올 때쯤으로 짐작된다. 부족국가나 읍락국가에 비해 남성들의 물리력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 졌다고 볼 수 없겠으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권익이 과거 보다는 많이 향상된 것 같다.

그리 멀리 소급할 필요도 없이 우리 어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은 남존여비사상의 희생물이었다.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밥 짓는 일을 시작으로 농사일과 가사에 허리가 휘도록 내몰렸다.

농한기인 겨울철에도 조금의 쉴 틈도 없이 찬물에다 빨래를 한다거나 다듬이질로 밤을 새우기가 일쑤였다.

그나마 남편을 잘 만난 여인네는 마음고생이나마 덜 했지만, 당시 대다수의 남정네들은 그릇된 사회통념의 충실한 추종자들이었다.

식솔들은 배를 곯아도 자기 술 배는 채우고 다녔고 걸핏하면 술주정에다 험악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20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남성들은 그렇게 남존여비사상에 안주하여 살았다.

 

▲ Tammy Wynette 앨범 표지.

때로는 여자로서 모든 사랑을

한 남자에게 쏟는 게

어렵기도 하지요

당신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짓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워도

사랑한다면 용서해주세요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결국 그도 남자이니까요



그 사람 곁에서 힘이 되어 주세요

의지할 수 있도록

두 팔을 벌려도 주고

춥고 외로운 밤이 오면

포근히 감싸 주세요



그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

세상 사람들에게 그를 사랑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 주세요

당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주고 또 주세요

‘Stand by your man’ 중



하지만 과학의 발달과 사회구조의 변화는 그러한 남녀관계의 틀을 통렬하게 깨 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버튼 하나로 전쟁을 수행하는 세상이 되었다.

남성들의 물리력 비중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다양화한 직업 역시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지위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발달된 가전제품은 여성들을 가사의 중노동에서 해방시켰다.

비로소 여성들이 살만한 세상이 된 것 같은데, 하지만 세상이 다 좋을 수만은 없는 법.

여성들의 과도한 해방감 만끽은 가사의 소홀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오늘은 그러한 여성계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노래,

여성 특유의 자애심으로 남성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자는 노래를 한 곡 소개한다.

컨트리의 퍼스트 레이디 Tammy Wynnete는 1942년 미국 미시시피에서 태어났다.

17세에 첫 결혼 후 네 번이나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30차례가 넘는 대수술과 파산의 역경을 이겨 냈으나 결국 1998년에 병마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2003년, 컨트리 종사자들이 선정한 ‘모든 시대를 망라한 위대한 컨트리가수’ 1위에 올랐으며, ‘Stand by your man’은 1968년에 나온 그녀의 최고 히트곡이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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