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참여 효 콘서트 공연
운영 2년만에 학생 수 3배
강릉시향 현역 강사 교육도

▲ 강릉 연곡 신왕초교의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강릉시립교향악단에 소속된 강사들로부터 수준높은 교육을 받으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

강릉의 한 시골 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가 운영된 지 2년여 만에 학생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강릉 연곡 신왕초교(교장 오승기) 전교생이 참여하는 ‘챔버 오케스트라’가 창단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로, 당시 전교생 18명 전원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학생들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플루트,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난생 처음 만져보는 악기에서 나는 뜻 모를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바꾸고 서로 맞춰가며 성장해 갔다.

즐거움은 재능을 뛰어넘는 법. 학생들은 창단 9개월만인 지난 2013년 8월 강릉문예회관에서 경기도 오산시의 ‘물향기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합 연주회를 가질 정도로 급성장했고 그 해 12월 강릉단오문화관에서 타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연합 연주회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2014 유스 심포니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여기에는 강릉시립교향악단에서 현역으로 활동중인 강사진의 수준 높은 교육이 밑바탕이 됐다.

또 마을회관 등지의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효(孝) 콘서트’ 활동도 자주 진행하면서 단원들 모두 마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이처럼 왕성한 연주활동을 통해 학생은 물론 학교에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

수년 전만 해도 폐교를 걱정했지만, 오케스트라 창단 당시 18명이던 전교생은 이듬해(2013년) 26명으로, 지난해에는 43명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46명으로 또 늘었다.

학급수도 늘어나 2012년 4개 학급이던 신왕초교는 2013년 5개 학급, 2014년 6개 학급으로 규모를 키워 이제는 복식학급을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김윤찬 교감은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의지하며 자신감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방과후에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음악 교육과 영어회화, 골프, 한국화 등 다양한 특색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제는 원거리 학생들이 먼저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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