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선

전 석사초 교장

중년기라함은 40세에서 60세까지, 즉 노년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를 이르는 말로 중년기 이후는 바로 노년기로 인생의 단계를 구분지었다. 그런데 요즘은 60∼75세에서 예전의 중년기(40∼60세)에 버금가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가리켜 신 중년 NEW(Noble Enjoying Warking)이라고 한다.

NEW세대라면 펑퍼짐한 바지를 벗어던지고 몸에 딱 붙는 바지로 갈아입고, 주름 제거, 보톡스,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아 외모도 관리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커플티까지 입고 나서며, SNS나 카톡까지 넘나들며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중년인들의 건강검진 결과 중년들보다 7년 정도는 더 젊어졌고, 98%가 월 100만원의 수입이라도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며, 노노케어 즉 노인이 노인을 돌봐드리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몰려 제대로 대접받기 어려운 시간대를 피해 갑(甲)의 입장이 되어 여유롭고 합리적인 소비문화를 즐기기 위해 밝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젊은이처럼 마후라가 아닌 실크스카프로 꾸미고, 일도 하고 봉사도 하는 인생의 후반전을 활기차게 보낸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고조선시대 37세, 삼국시대 45세에서 21세기 들어서는 70세를 맞았으며 지난해 평균수명은 83세를 넘어섰다. 2013년 60세에 혼자되었다면 남자는 22년을 혼자 살아가야 하고, 여자들은 27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는 통계적인 수치도 나왔다.

늙어 여생을 위한 장기계획도 중요하겠지만 5년 단위나 3년 단위로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도 노인들이 살아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은퇴하거든 이웃과 통성명을 하고, 취미활동이나 동호인 등 주위사람과 소통하며, 취미활동을 직업화하고, 먹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나누어라(오가와유리의 ‘은퇴남편 유쾌하게 길들이기’)라고 했다.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그의 이야기도 끝난다.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이유도 할 이야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며 인간은 자기 이야기가 풍요로워야 행복을 느끼고, 할 이야기가 많아야 불안하지 않다(김정운의 ‘남자의 물건’)고 했다.

NEW세대는 중년보다 7년씩이나 젊어진 몸과 마음으로 가정과 노년의 행복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현실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신중년이라 할 것이다.

샘혼(Sam Hon)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에서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과거에 억매이면 외롭고 불만스럽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에 충실한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했고, 이만규의 ‘실행이 답이다’에서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은 눈앞에 일을 나중에 한다고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지금 한다’고 했다.

다양한 사람과의 새로운 만남,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일과 봉사에 도전하고 협동하는 활기차고 능동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연명치료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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