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내고 보디빌더로 인생 2막 도전
4년전 유방암 수술 후 훈련
50세이상 대회서 잇단 입상
외아들·남편 응원에 고마움
교포사회 건강홍보도 매진

▲ 한국육상 투원반 국가대표 선수였던 김선화씨(사진 가운데)가 유방암 극복 후 외아들과 함께 보디빌딩에 전념해 미 로키 대회 (50세이상 부문)에서 입상하며 대한민국의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줬다.

지난해 8월 미 록키 NPC(National Physique Committee)챔피언 바디빌더 대회에서 4년 전의 유방암을 극복한 한쪽 가슴이 없는 한인여성이 50세 이상 여성경쟁부문에서 3개 트로피를 안았다.

150여명이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속초출신 김선화씨(56)가 피규어 부문에서 피규어 마스터스, 노비스, 클래식에서 3개 트로피를 수상한 것이다. 그녀의 빛나는 인간승리로 인해 그녀를 수술한 암병원(Cancer Rocky mountain)에선 병원에 김선화씨가 수상한 사진을 걸어 놓고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고 한다.

이후 김 씨는 지난11월 록키 마운틴 주최 보디빌더 대회에 재도전해 Top 5 상을 수여받았다. 이 대회에선 19세의 아들 저스틴과 함께 출전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아들은 첫 출전에 Top3에 올랐다. 한때 미 야구유망주였던 아들은 야구를 포기하고 암환자인 어머니를 위해 함께 헬스장에서 꾸준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묵묵히 응원을 해주는 아들과 남편에게 감사하죠. 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로 한국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에는 덴버에서 첫 경기가 시작되며, 5월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나갈 예정이다. 물론 아들과 함께 동반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보디빌더의 마지막 출전은 만 56세가 되는 오는 7월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계속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이 오버가 되니까요.”

김선화 씨는 지난 80년대 한국여자 육상 투원반 부문 국가대표선수를 지냈다. 당시 그녀의 한국기록은 그가 88서울올림픽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나고도 20년간 그녀의 당시 최고기록(51.64m)을 아무도 깨지 못했다.

속초출신으로 당시 한국 육상계의 꽃이었던 김 씨는 청소년시절부터 오늘까지 체육활동에서 손을 떼본 적이 없다. 스포츠는 그녀생활의 거의 전부였고 현재도 가정일,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결코 운동을 중단해 본 일이 없다.

그러든 어느 날 불시에 ‘암’이 엄습했다. 여성에게 곧잘 나타나는 유방암이다. 암은 이미 상당히 퍼져있었다. 오른쪽 가슴을 모두 드러내고 긴 암 투병을 시작했다. 암 투병(수술 후 키모·chemo)은 3주마다 한번씩, 총 6번을 받는다. 수술 후 1주일 후부터 운동을 계속했다. 다행히 별다른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투병이 끝나도 매 3개월마다 혈액검사와 나중엔 6개월에 한번 지속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한다.

“이제 제 2인생을 살면서 역시 체육활동으로 보람 있게 지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체계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심신수양과 건강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한인교포들에게 건강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콜로라도/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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